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후반 접어든 소리축제.. 환호없는 소리축제

 

 

 



2001전주세계소리축제가 이제 중반을 넘어서면서 축제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소리사랑 온누리에’를 주제로 지난 13일 개막식과 함께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을 비롯한 전주일원에서 펼쳐지고 있는 소리축제는 우리소리의 세계화를 화두삼아 공식프로그램만 89개, 15개국 3천7백여명(86개팀)이 2백여차례의 풍성한 소리상차림을 내놓는 국내 최대규모의 음악축제.

 

소리축제는 지금까지 1백여차례의 공연을 비교적 순조롭게 마무리했고, 유료공연의 객석점유율도 평균 70%를 넘어섰다는 게 조직위측의 설명이다. ‘우리소리의 맥박’이 열린 명인홀은 전체공연이 매진돼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지금까지 약 2천명의 외국인들이 소리축제에 동참, 이번 축제를 전북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키우겠다는 조직위 관계자들을 고무시켰다.

 

16일의 경우 모악당(2천2백석규모)의 ‘전주시향’공연에는 1천2백명, 연지홀(7백석규모)의 ‘콜레기움 뮤지쿰 텔레만’은 4백명의 관객이 찾았다. 휴일인 14일에는 온누리콘서트(모악당)가 2천1백명, 도립국악원의 ‘소리로 떠나는 가을여행’(연지홀)은 7백명, 국립창극단의 창극 ‘흥보가’(전북대삼성문화회관)의 관객수가 1천7백명을 넘는 등 만원사례를 이뤘다.

 

그러나 객석점유율은 비교적 양호한 반면 축제분위기가 예상보다 달아오르지 않고 있어 축제의 성공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행사장에서 관객들을 위한 배려가 부실한데다 티켓관리와 운영시스템이 정상가동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조직위 안팎의 지적.

 

또 전주대 중강당 같은 소리축제와 특별한 연관이 없는 공간에서 공연이 열리는 등 축제진행이 산만하고 공연장이 분산된 것도 부실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번 축제의 진행이 사무국과 기획국이 이원화된 탓에 업무가 효율적이지 못한 것도 대표적인 난맥상. 이번 축제가 간판은 많이 내걸었는데도 아트마켓같은 유명무실한 프로그램이 많은 것도 축제분위기를 가라앉게 하고 있다.

 

소리축제의 중간결산을 통해 후반기에 접어든 소리축제를 가늠해본다.

 

 

*운영시스템 부실

 

소리축제 홍보의 첨병이자 관객들과 맞닿아있는 자원봉사자들이 제역할을 하지 못해 축제의 부실을 가중시키고 있다. 행사장마다 배치된 도우미들은 관객안내라는 본연의 업무는 충실하지 못한채 마네킹으로 전락, 관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행사장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스탭들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상당수의 스탭들은 자신들의 업무영역에 대해 정확이 이해하지도 못한 채 자리지키기에만 골몰하고 있다. 스탭들의 운영미숙이 두드러지면서 공연지연이 빈발하고 있다. 개막공연인 온소리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한 ‘판굿’은 예정시간보다 두시간을 넘기기도 했다.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한 어린이소리축제섹션은 오후 6시만 되면 굳게 문을 닫아 정작 부모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들에게는 이용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데일리퍼레이드 행사내용은 조잡하기 그지 없었고, 화이트힐에서의 스윙앤그루브공연에서는 출연자가 바뀌는 사기극(본보 16일자 18면 보도)이 빚어져 관객들의 거센 비난을 샀다.

 

 

*티켓관리 엉망

 

소리축체가 열리는 동안 입장권은 모두 팔렸는데도 객석은 차지 않는 기현상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조직위는 객석점유율이 평균 70%대라고 얘기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 결국 빈 자리가 많은데도 정작 공연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입장할 수 없는 어이없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관객에 대한 배려소홀

 

관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진면서 소리축제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

 

축제가 펼쳐지는 행사장에는 진행자를 찾을 수 없다. 특히 진행자의 역량에 따라 공연성패가 좌우되는 축제광장이나 향교 등 야외무대에 진행자가 투입되지 않아 상당수의 관객들이 무슨 공연인지도 모른채 자리를 지키는 사례가 허다했다.

 

또 조직위가 발행한 홍보책자는 홍수를 이뤘지만 내용이 부실해 관객들이 공연내용을 이해하는 데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세계축제’를 표방했으면서도 외국인관광객에 대한 배려가 전무한 실정. 대부분의 공연장에서는 영어책자나 홍보전단을 찾을 수 없었다. 형식적인 셔틀버스 운행도 소리축제 진행의 발목을 잡고 있다.

 

 

*부대시설 태부족

 

소리축제를 찾은 관객들의 공통적인 푸념은 휴식공간이 없다는 점이다. 특별한 공연이 없는 주간에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을 찾는 관객들은 유치원생이나 노인 등 노약자들이 대부분이지만 이들을 위한 편의시설이나 휴식공간이 전무하다. 또 소리전당 인근에는 택시 승강장조차 마련되지 않아 조직위의 무신경함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이번 축제는 노익들에 대한 배려가 크게 부족해 전주향교 등 노인관객들이 많은 공연장에는 화장실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아 노인관객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별취재팀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부尹대통령, 6시간만에 계엄 해제 선언…"계엄군 철수"

정부尹대통령 "국무회의 통해 계엄 해제할 것"

국회·정당우의장 "국회가 최후의 보루임을 확인…헌정질서 지켜낼 것"

국회·정당추경호 "일련의 사태 유감…계엄선포, 뉴스 보고 알았다"

국회·정당비상계엄 선포→계엄군 포고령→국회 해제요구…긴박했던 15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