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리를 세계화하는 무대가 소리축제라면 윤이상을 재조명하는 작업과 의미가 일맥상통한다고 봅니다”
18일 저녘 온고을에서 처음 윤이상 음악세계를 선보인 창원시향 지휘자 김도기 교수(창원대 음악과)는 소리축제가 우리 소리의 정체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소리축제가 윤이상 뿐 아니라 한국음악을 세계에 널리 알린 음악가를 발굴하는 원동력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
“선생의 음악이 갖는 첫인상은 어렵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가장 친밀한 한국정서를 가득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주하고 들을 수록 우리 토종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윤이상의 작품세계를 ‘묵은 장맛’으로 비유한 김교수는 91년 창원시향 창단때 초대 지휘자로 취임, 현대음악과 국내 창작곡 연주하며 윤이상을 재조명하는데 앞장서온 장본인.
지난해 2월 통영현대음악제 개막 연주회에서 윤이상의 관현악곡 ‘신라’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연주하며 창원시향의 이미지를 ‘윤이상 음악 전문연주단체’로 굳혔다.
“아직 전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는 것이 우리 단원 모두의 희망이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연주회 때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정돈된 음향을 들려주는 김교수는 “일본에서도 활동한 적이 있는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일본연주를 계획하고 있다”며 “20명 정도의 소규모 실내악단을 꾸려 전국투어에 나설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우리나라에서 초연된 ‘자유에의 헌정’과 현악합주 ‘타피스’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 낸 김교수는 “소리축제가 우리 소리를 세계화하려면 전주와 전북이 아닌 국가적인 차원에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임용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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