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관춘엔 풀뿌리 벤처들이 주로 둥지를 틀고 있다.
한 건물 건너 하나 꼴로 창업원이란 간판이 보일 정도다. 펑셴(벤처, 風險) 열풍이 실감된다.
당초 베이징대나 칭화대, 중국과학원 출신의 실험실 벤처기업이 일궈온 IT단지인지라 지금도 대학생 연구원의 창업전통이 이어진다.
이런 전통 덕에 대학이나 연구소 실험실에서 출발해 덩치를 키운 토종 IT기업이 자연스레 중관춘의 터줏대감이 됐다. 이들은 다른 직장인 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월급을 받고 있다.
베이징 중관춘에 자리잡은 IT업계가 적극적인 기술혁신과 합리적 경영시스템을 도입해 세력을 정비해 세계서 대륙으로 몰려온 IT기업과 정면 승부에 나설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중관춘의 가장 큰 원동력은 풍부한 고급 기술인력에 있다. 베이징대, 칭화대, 인민대를 비롯한 고등 교육기관 68개와 중국과학원을 비롯한 정부 소속 연구기관 4백86개가 밀집돼 있다. 연구개발단지로서의 성격이 짙은 것도 이 때문이다.
칭화대(淸華大)
칭화대의 벤처단지 칭화위안(淸華園)지역의 벤처기업들은 중국 대학들의 벤처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e비지니스, 솔루션, 보안 소프트업체 등 업체들이 이 곳에서 백만장자를 꿈꾸며 밤을 잊고 연구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칭화대에서 만난 비지니스 인큐베이터의 라이 취엔 페이 주임은 칭화대 내의 창업보육실에서 일하는 IT 인력 대부분 해외 유학생들로 구성돼 있다고 들려줬다.
따라서 이들은 영어에도 막힘이 없다. 이들이 귀국해서 취업 보다는 창업을 선택하며 특히 닷컴 기업을 일구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올해만 해도 해외에서 공부를 마친 유학생 1천5백명이 귀국해 기업 설립을 준비 중이다.
칭화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마인즈웨어사(Mindsware Corporation) 대표 웨슬리 우(吳明野)씨는 베이징 중관춘의 경우 인큐베이팅을 전문으로 하는 10여개 기관과 업체들이 있다고 말한다. 창업 빌딩까지 세워져 있으며 상하이 푸둥은 시 차원에서 창업지원금을 저리로 대출해주고 자문에도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다.
중관춘 전자상가
IT벤처창업의 천국이라 불리는 중관춘.
이 곳 전자상가가 밀집돼 있는 거리에선 어김없이 한보따리씩의 정보통신 관련 부품을 손에 손에 들고 가는 한무리의 사람들과 마주친다.
이 곳에서 제법 큰 전자상가를 들여다보았다. 1층 로비 넓은 공간 왼쪽에 삼성전자 매장이, 오른쪽에 LG전자 매장이 자리잡아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다.
컴퓨터와 디지털 카메라 등 각종 정보통신 기기에서부터 컴퓨터 부품, 각종 게임 상품을 취급하는 소규모 가게가 1층에서부터 7층까지 빼곡이 들어차 있다.
그 자리에서 컴퓨터를 조립해서 사가는 청소년들과 20대 젊은 층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 전자상가에는 컴퓨터 관련 제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온종일 북적인다. 사람에 치여 발을 옮기기가 불편할 정도다. 우리나라의 세운상가를 연상케한다.
전자상가가 모여 있는 중관춘 거리에 삼성 애니콜을 선전하는 배너가 나부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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