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새 따다가 엮었어요, 예쁜 꽃송이도 넣었구요…’
가수 예민(35·본명 김태업)의 산골콘서트를 통해 새어나오는 함박웃음과 아지자기한 선율이 도내 곳곳을 물들이고 있다.
지난 20일∼22일 임실 마암분교와 옥정분교 등에서 초미니 콘서트를 가진 그는 27일 김제시 백산면 수월분교에서 다시 무대를 열었다. 28일에는 군산시 대아면 광산분교에서 분교공연 릴레이를 잇는다.
특히 김용택시인이 있는 마암분교에서의 음악회는 하늘에서 펑펑 쏟아지는 눈을 배경삼아 23명의 고사리손들이 함께한 소중한 무대였다.
예민은 어린이들에게 요들송을 들려주고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기도 하면서 아름다운 시간을 만들어갔다. 이윽고 자신의 히트곡 ‘산골 소년의 사랑 얘기’가 잔잔히 울려 퍼지자 아이들은 해맑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장소를 달리하며 열리는 무대지만 예민씨와 아이들은 처음 대면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형제·오누이지간 처럼 다정하게 어울린다.
아름다운 노랫말과 감미로운 선율로 적지 않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예민씨는 지난 92년 ‘산골소년의 사랑이야기’를 발표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시애틀의 코니쉬예술종합대 현대음악 작곡과를 거쳤다.
지난해 귀국한 그는 네번째 앨범 ‘나의 나무’를 발표하고 지난 9월부터 전국에 있는 분교를 찾아다니며 작은 음악회를 열고 있다. 앞으로 1백20곳의 산골분교를 찾아다니며 초미니콘서트를 가질 계획.
“가수로서 사회에 기여하는 방안이 없을까 하는 의문에서 산골 분교 콘서트를 시작하게 됐다”는 예민의 매니저 이충선씨는 “어렵게 시작한 음악회지만 아이들의 반응이 좋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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