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KBS '백제와 마지막 타임캡슐, 미륵사 석탑 문을 열다'
기획.제작 송기윤.손성배.고은희 3인방
백제. 한때 동아시아 일대를 제패하고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웠던 나라. 일본에 불경과 문자 등 각종 문화를 전파, 고대왕국의 기틀을 다지게 했던 문화국가.
패자는 역사에 기록되지 않는다는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백제의 문화유산과 왕국의 흥망성쇄를 오늘에 이르러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고대 역사의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백제 7백년 왕조의 꿈이 방송을 통해 되살아난다. 백제부활의 노래를 역사 다큐멘터리로 담는 이들은 KBS전주방송총국의 송기윤 편성부장(39)과 손성배 PD(33), 그리고 구성작가 고은희씨(28) 등 세명.
이들은 요즘 지난해 해체 복원에 들어간 미륵사지 석탑을 통해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되짚는 ‘백제의 마지막 타임캡슐, 미륵사 석탑 문을 열다’를 제작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2001방송위원회 대상 ‘프로그램 기획부문’에 당선, 제작지원금 3천만원을 지원받아 기획의 우수성을 이미 증명받았다.
이들은 미륵사지 석탑을 백제사의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키워드로 제시하고 미륵사지 석탑 해체작업 촬영을 통해 익산이 백제의 수도였음을 보여준다. 또 지역 방송사에서는 처음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도입해 미륵사의 전경 등을 생생하게 복원한다.
올 여름에는 일본내에 산재한 백제 문화를 취재하고 일본 현지 학자와 만나 일본열도 정복을 노린 백제 무왕의 야망을 조명한다.
“미륵사지 석탑은 백제의 건축술을 알아볼 수 있는 유일한 건축물입니다. 석탑 해체복원 하나만으로도 1천5백년동안 잠자던 백제 문화와 건축양식을 깨워줄 것 입니다”
미륵사지 석탑이 백제의 비밀을 푸는 열쇠라는 새삼 강조하는 송부장은 이번 역사다큐의 실질적인 기획자. 전공은 무역이지만 고대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송부장은 88년 입사후 ‘철의 왕국 가야’와 ‘일본속 백제 문화’등 역사프로그램을 제작한 준(準) 역사학자다.
98년에는 ‘천황은 백제인인가’(대교출판)을 펴내기도 했다. 또 99년 서울서 열린 한성백제 국제학술 세미나에서 ‘한성 백제와 고대 일본의 기원’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현장 취재를 통해 백제의 모습을 영상에 담고 있는 손PD는 95년 입사한 7년차다. 98년 남원방송국 재직때 정유재란 특별프로그램 ‘만인의총’을 제작할 정도로 역사의식이 투철한 편이다.
“익산이 고향이면서도 미륵사의 의미를 알지 못했던 어린 시절이 아쉬워 이번 프로그램 제작은 개인적으로도 뜻깊게 다가온다”는 손PD의 각오는 다부지다. 익산은 물론 백제문화권인 공주와 부여, 그리고 일본 중국까지 쫓아가 백제와 관련된 사소한 것은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단다.
고씨는 역사 프로그램 제작 참여가 처음이어서 떨린다는 말이 내숭(?)으로 들릴 정도로 프로그램 흐름잡기와 문장력이 뛰어난 중고참 작가다.
97년 입사 환경스페셜 등 굵직 굵직한 프로그램과 제1회 전북PD상으로 선정된 ‘용담수몰, 그후 1년의 기록’제작에 참여했던 그는 “미륵사지 석탑의 비밀은 물론 백제문화의 전파경로와 일본열도로 이어진 백제의 꿈 중심에 익산이 있었음을 밝히고 싶다”고 소개했다.
이들 3인방이 펼쳐내는 백제왕조 복원을 담은 ‘백제의 마지막 타임캡슐, 미륵사석탑 문을 열다’는 12월 초 안방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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