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인 안도현씨가 산문집을 내놓았다. ‘사람’(도서출판 이레)
시를 ‘살을 발라낸 뼈’로, 산문을 ‘앙상한 뼈에 살을 입힌 몸’이라고 말하는 그는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읽어낸 삶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아냈다.
이야기는 그가 걸어온 인생의 길과 체험기, 그리고 상념에서 비롯된다.
그는 “산문을 한줄 한줄 써나가면서 나는 내 생이 들통난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며 수줍어 하지만 독자들에겐 그의 생활과 내면 깊숙히 탐험하는 기쁨을 맛보게 한다.
그가 살았던 고향이며 어두컴컴하지만 그리운 큰집 안방에 들어 앉거나, 시집 ‘그리운 여우’를 내놓았던 남원 산서의 자취방을 엿보기도 한다.
시의 사부로 모신 백석의 시세계에 잠시 젖어들기도 하고 첫사랑 여선생님의 향기를 좇아 옛날로 돌아가기도 한다.
하찮은(?) 똥에서 자연의 순리를 읽어낸 똥철학이며 마주본 철길에서 느낀 사랑의 참맛, 눈내리는 겨울날 강가에서 자연과 내통하는 방법을 이끌어내는 그의 시선에는 사소한 것들에 애정을 보내는 그의 미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는 ‘좋은 것은 가까이에 있다’고 소근댄다. 치열한 경쟁속에서 좋은 것이 가까이에 있는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금까지 살아온 날을 반성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을 되짚게 하는 글들이다. 그의 밑불같은 든든함은 그래서 이 겨울, 더욱 훈훈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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