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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능력



黔驢技窮.
검려기궁.

 

검(黔) 지방의 나귀, 그 재주가 다하다.

 

당나라 때의 유명한 문장가인 유종원이 쓴〈三戒〉라는 문장에 나오는 이야기를 토대로 형성된 4자 성어(成語)이다.

 

달리 '검려지기(黔驢之技)'라고 쓰이기도 한다. 검(黔) 지방은 지금의 중국 서남부에 위치한 귀주(貴州)지방을 말한다. 옛 날에 이 지역에는 나귀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호기심 많은 어떤 사람이 다른 지방에서 나귀를 한 마리 사서 이 지방에 갖다 놓았다.

 

오랜 동안 검 지방에서만 살아온 호랑이가 있었는데 그 호랑이는 한번도 나귀를 본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 사람이 갖다 놓은 나귀를 처음 보았을 때 호랑이는 이 나귀의 기량을 알지 못하여 매우 겁을 내었다.

 

며칠이 지난 후부터 호랑이는 나귀를 건드려보기 시작하였다. 가까이 가서 큰 소리도 쳐보고 더 가까이 가서 앞 뒤 발을 건드려 보기도 하고 꼬리를 물어 보기도 하였다. 그 때마다 나귀는 고작 뒷발질만 할 뿐 달리 방어하거나 역습하는 일이 없었다.

 

몇 번을 시험해 본 호랑이는 나귀가 뒷발질 외에 별다른 재주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침내 호랑이는 나귀를 공격하여 잡아먹어 버렸다.

 

생존을 위해서 깊은 실력과 다양한 기량을 연마해야 함은 동물에게 있어서나 사람에게 있어서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술 마시고 노는 데에 쓸데없는 시간 다 쓰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여 능력을 갖추도록 하자.

 

黔:검을 검  驢:나귀 려  技:재주 기  窮:다할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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