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290호인 선운사 대웅보전의 불상 배열에 대한 시비가 일고 있어 불교계와 일반인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웅보전은 일반적으로 정중앙의 주존불로 석가모니불을 모시고 양측에 배치된 협시불은 대중구제 법신인 약사여래와 극락세계 교주인 아미타불을 배치한다.
그러나 선운사 대웅보전엔 주존불로 비로자나불을 모시고 양측에 석가모니불과 노사나불을 배치하고 있어 문화재 전문가들과 일부 신도들 사이에 이의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이기화 고창문화원 원장은 “현재 선운사 대웅보전 불상은 대적광전이나 대광명전의 불상 배치를 따르고 있어 명백한 잘못이다”며 “이에 대한 역사적 규명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선운사를 찾는 일부 불교신도들도 대웅보전의 불상이 잘못 배치되었다는 의견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
이에대해 선운사 주지 법현스님은 “일부 신도들이 대웅보전에 모셔진 불상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며 “대웅보전의 불상배치가 어떤 연유로 이루어졌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사찰문화재에 조예가 깊은 김창균 문화재청 전문위원은 “선운사 대웅보전 불상은 대적광전이나 대광명전식으로 배치었으나 역사적으로 종파에 따라 경전이 다르고 모시는 불상에도 차이가 있어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대웅보전이란 현판이 잘못 붙여졌거나 불교계 내부적으로 역사적 불가피성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불상 배치와 함께 불상 뒤편에 걸린 후불 탱화도 불상과 맞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기화 원장은 “좌우 협시불에 석가모니불과 노사나불이란 명패가 붙어 있으나 후불 탱화에는 약사회상도와 아미타회상도가 그려져 있다”고 지적하고 “이에대한 고증과 함께 잘못된 부분은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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