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경천면 소재 가천초등학교에 지난해 경천동지할 일이 생겼다. 지난해 10월 전북도 어린이회관에서 열린 ‘전북 대음악제’에서 이학교 국악민요합창단이 전체 은상, 합창 부분 1위의 성적을 올린 것.
전교생 수가 60명 남짓한 전형적인 농촌 산골학교가 이같은 성적을 거두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특기·적성교육을 통해 만들어진 합창단이 결성 1년도 채 안돼 거둔 결실이어서 더욱 값지게 받아들여졌다.
논농사·밭농사 등에 매달려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관심을 쏟지 못하는 여건이 감안, 선생님들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다는 데 정규창 학교장 등 교사들이 인식을 같이하고 합창단 창설로 의견을 모았다.
교육적 의미를 살려 1학년을 제외하고 50명 전교생을 단원으로 참여시켰다. “과연 저렇게 어린 아이부터 6학년에 이르기까지 이질적 집단으로 구성된 합창단이, 더구나 한 번도 합창에 접해보지 않은 아이들로 구성된 합창단이 과연 제대로 합창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게 처음 분위기였습니다.”
합창단 지도를 맡은 최영자교사는 합창활동의 목표를 올바른 인성과 고운 심성을 기르는 데 두고, 매일 방과후 한 자리에 모여 연습과 무대 매너를 익혀나간 결과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이학교 합창단은 어버이날 학부모와 지역 주민 50여명이 모인 자리에 첫 선을 보인 뒤 도·농 자매결연 학교인 전주 서곡초등의 초청을 받아 서곡초등이 마련해준 무대에서 첫 외부 공연을 가졌다.
여세를 몰아 이학교는 한국어린이 문화예술원이 주최한 제9회 전국초등학교 동요 합창대회에 참가, 서울 무대에서 당당하게 장려상을 받았다.
이같은 외형적인 성과도 성과지만 연습 과정에서 학생들 스스로 느끼고 배운 게 훨씬 많다는 게 지도교사 최씨의 말이다. 연습으로 함께 땀을 흘리며 선배가 후배를 끌어주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학생들이 갖게 된 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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