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소애씨(58·전북여류문학회장)가 첫 시집 ‘침묵으로 말하는 말’(마을)을 펴냈다.
94년 문예지‘한맥’시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한 그가 오랫동안 다듬고 담아온 시심을 첫 열매로 열어보이는 작품집이다.
감성적인 무게보다는 이성적인 무게가 더 실려 있어, 가슴보다는 머리로 받아들여야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그의 작품은 ‘침묵’도 일종의 ‘말’이라고 소근댄다. 그의 침묵은 자연스럽게 절제의 미덕으로 이어져 시인들이 자칫 범하기 쉬운 감정의 남발이나 자기 넋두리 혹은 너스레를 과감하게 떨쳐낸다.
침묵과 절제는 말하고자 하는 말이 있어도 말하지 않는, 또 말하지 못하는 고통과 한이 안으로 점철되어 시속으로 흐르게 한다. 그러면서도 한국적 여인의 말 못하는 인고의 세월이나 울혈 맺힌 가슴을 은유적으로 표현, 이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루게 한 것도 새삼스럽다.
이처럼 곰곰이 따져 읽으며 감정이입하는 작품들이 1부의 근간을 이루고 있으며 2부와 3부에는 꽃 나무 산 등 자연을 노래한 시들이, 4부에는 종교인으로서의 고백과 신심을 읊은 작품이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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