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길 수 없는 노래’는 극단 명태가 창단 이후 올리는 세 번째 창작작품이다. 창작 초연인 이 작품은 지난해부터 극단과 인연을 맺어온 새내기 작가 최정씨(23)의 작품. 이 무대를 통해 희곡작가로서 그의 발전 가능성을 시험받는 기회이기도 하다.
극은 바리데기 설화를 자연스럽게 2002년 군산, 화재현장으로 옮겨놓는다.
설화의 ‘버려진 아이’라는 모티브를 빌려, 딸이었기에 버려진 바리데기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소외된 여성들의 삶을 맞물려 바리데기를 찾는다.
바리데기는 생면부지인 부모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지옥길에 들어갔고, 마리를 비롯한 매춘 여성들은 생활고 등 나름의 이유로 깊은 수렁에 떠밀려 있다. 하지만 구조적 모순에 의해 처참한 현실에 버려진 것은 너무나 닮아있다. 극은 눈에 보이는 강요가 아닌, 암묵적으로 행해지는 강요와 억압의 구체적 사물에 주목한다.
“설화와 현실의 조합이 쉽지 않았다”고 말을 꺼내는 연출자 최경성씨는 “구전되는 바리데기 설화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특히 군산화재사건을 통해 비틀어 진실을 얘기하고자 했다”며 극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의미에 천착해달라고 말한다.
정진권, 정상식, 김준 등 기량있는 지역의 배우들과 임지수를 비롯한 극단 명태의 단원 등 이십 여명의 배우가 무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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