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막이 오른 월드컵의 열기와 환호가 전주에서는 축제로 승화된다.
7일 첫 경기가 열리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각본없는 드라마’ 축구의 감동이, 경기장 밖에서는 축제한마당의 흥겨움이 넘실 거린다.
*온고을의 풍요와 안녕, 그리고 국태민안을 염원하는 향토민속축제 ‘전주풍남제’와 출판문화의 꽃을 피워낸 예향 전주의 맥을 오늘과 미래로 잇는 ‘2002전주종이문화축제’.
*풍남제는 전주의 맛과 멋, 흥, 그리고 넉넉한 인심을 한자리에 모으고, 종이문화축제는 전통한지의 우수성과 실용성을 뽐내며 월드컵 기간동안 전주를 찾을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의 향을 전해준다.
풍남제
마흔 네돌을 맞는 전주풍남제는 ‘호남제일성의 향기를 품안에’를 주제로 8일부터 16일까지 풍남문과 경기전 앞 태조로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전주역사 바로 알기’와 유치원생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모든 시민들이 함께 하는 ‘참여형 축제’를 지향하며 크고 작은 58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주역사 바로 알기’는 잔치 마당을 전주공설운동장에서 태조로 전통문화특구 일대로 옮긴데서 읽혀진다. 전통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한옥지구와 공예품전시관, 전통문화센터 등을 배경으로 ‘전주가 없었으면 나라도 없었다(若無全州是無國家)’를 주제로 임란의병을 재현하고 ‘수문장체험’과 ‘호남제일성의 숨결전’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
가족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한 ‘시민 참여형 축제’도 이전 축제와는 다른 모습이다. 시민들이 만드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귀염둥이 재롱마당’ ‘새싹 한마당’ ‘젊음의 향연’ ‘황혼, 노을에 빛나다’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가 계층별 연령별로 편성되었다.
또 전주시민 스스로 풍남제를 가꾸고 꾸려나갈 수 있도록 외부 단체와 초청인사를 제한한 것도 이채롭다.
무엇보다‘먹고 마시고 노는 것’에만 공을 들여온 풍남제가 올해는 다른 모습으로 손님맞이에 나선다. 바가지 요금 시비가 끊이지 않고 흥청망청의 대명사였던 난장을 없애는 대신 남부시장 인근 음식점들이 청사초롱을 내걸고 맛깔스런 음식과 넉넉한 인심을 나눈다.올해 처음 시도되는 ‘그랜드세일’로 무분별한 노점상 입점으로 인한 축제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고 축제가 실질적으로 지역경제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지역사랑’을 담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8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한국은행 전주지점 앞을 출발해 팔달로와 남부시장을 거쳐 풍남문에 이르는 퍼레이드, ‘길놀이’는 시민들이 직접 만드는 행사. 큰북과 취타대의 행렬에 맞춰 견훤대왕 행차와 이성계 행차, 동학행렬, 의상 및 가면행렬, 석전패, 다리밟기 행렬, 농악, 각설이패 행렬 등 다양한 볼거리를 친숙한 우리 이웃이 직접 만든다.
풍남문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맞이굿’과 ‘개막굿’‘노닌굿’등 모두 3부에 걸쳐 국악과 무용, 민요, 타악, 명창이 한데 어우러진다. ‘전주의 얼굴’을 주제로 전주를 빛낸 사람과 전주에서 몇대를 이어 살고 있는 평범한 이웃을 만나는 시간도 마련된다.
풍남문과 경기전 일대에서는 외국인 가요무대와 한시백일장, 남녀시조 경창대회, 부채·대장간·국악기·도자기·한지염색·목공예 제작 등 한국공예문화 체험코스도 국내외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문의 281-2515~6)
2002전주종이문화축제
전주는 우수한 한지를 만들어 역사에 길이 남을 출판문화의 꽃을 활짝 피워낸 고장. 서울에서 만든 경판본보다 전주에서 만들어 냈던 완판본이 더 인정받았던 것도 예향의 정통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2002전주종이문화축제는 자랑스런 전통을 지니고 있는 전주한지에 현대적인 색과 향기를 보태어 전주시민의 자긍심을 드높이는 축제다. 특히 올해는 월드컵을 맞아 우리 민족 문화유산인 전통 한지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각종 종이문화상품을 개발, 종이문화산업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된다.
종이문화축제는 ‘전주 종이, 세계 속으로’를 주제로 7일부터 13일까지 전주경기전을 비롯해 전북예술회관, 팬아시아 종이박물관 등에서 열린다.
2004년 세계종이총회 전주개최를 앞둔 예비대회 성격을 띠고 있는 이번 축제는 세계의 종이작가들이 어우러지는 무대가 마련되며 각종 행사를 밤 8시까지 연장, 퇴근시간 이후에도 온가족이 다양한 종이체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특징이다.
제8회 전국한지공예대전을 비롯한 기획전시는 국제종이작가초대전, 조선왕조실록과 전주사고 조명전, 실용한지 생활용품전, 한지 의상전, 아름다운 전통건출물 사진전 등이 전북예술회관과 경기전에서 열린다.
경기전 일대에는 ‘종이 역사 마당’과 ‘종이 문화 마당’, 그리고 ‘전통 한지 제작체험 마당’등 3개 프로그램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제공한다.
종이 역사 마당에서는 한지 관련업체와 단체가 참여해 현대 한지를 전시하고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전주 종이 장터’와 ‘전주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기와와 금석문 등을 재현해 탁본을 체험할 수 있는 ‘전주 문양 탁본 체험’이 열린다. 여기에 팬아시아 종이박물관이 ‘한지의 멋’을 주제로 마련한 특별 기획전에서는 전통 한지를 활용한 지승, 지호공예품 등을 선보인다.
‘종이 문화 마당’은 가족창호문바르기대회, 한지그림그리기대회, 닥종이 인형경진대회, 신기한 종이나라 여행, 종이 재활용교실, 주제 퍼포먼스, 전통연 만들기, 무료 가훈 써주기 등 프로그램이 축제기간내내 상설 운영된다.
한지의상의 실용화 제시를 위한 ‘한지 패션쇼’와 국내 패션의류학과 학생들의 경진대회인 ‘한지패션경진대회’가 경기전 뜨락을 수놓는다. (문의 252-9488~9)
/월드컵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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