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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듯 그려낸 몸의 감정표현

 

 

서양화가 이주리씨(31)는 누드를 즐겨 그리는 작가다. 그의 그림에는 유연한 몸의 흐름이 묻어난다. 간략한 선이지만 모델이 화폭에서 살아 숨쉬는 것처럼 꿈틀거린다.

 

생동감 넘치는 누드 파노라마. 11일까지 얼화랑에서 두번째 개인전 ‘이주리의 누-드 드로잉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작품은 올해 초부터 매주 한차례 김제 금촌저수지 근처 작업실에서 누드모델을 대상으로 그린 작품 38점이다. 2∼3분안에 순간적으로 몸과 포즈의 느낌을 종이위에 붓으로 휙 갈기듯 표현하는 작업의 결실이다.

 

“하루에 1백점을 그려도 그중 마음에 드는 건 몇장 없어요. 속도감과 함께 느낌이 중요한 드로잉은 결코 수월한 작업이 아닙니다.”

 

생각없이 그리다 보면 단순히 표현만 나올 수 있지만 작업에 심취하면 인체를 표현하는 선의 느낌이 더 좋아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인체의 날렵한 선을 강조하기 위해 이쑤시개나 나무젓가락을 붓대신 사용한 작품도 이채롭다. 먹을 묻힌 이쑤시게가 연출한 깔끔하면서도 가느다란 선은 인체의 움직임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사람들이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감정표현이 몸에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몸이 전달하는 이야기 세상을 화폭에 담을 겁니다.”

 

원광대 서양화과를 졸업, 전북인물작가회, 중작파, 노령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용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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