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리가 사는 도심하천 전주천이 생태관광지로 거듭난다.
맑은 여울에서만 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종 쉬리가 도심 부근에서 발견되고 있는 것은 전주시가 지난 2000년 4월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한 ‘전주천 자연형하천 조성사업’의 성과다.
콘크리트 호안과 주차장, 그리고 오염된 물로 황량하기만 하던 하천이 쉬리와 갈겨니·돌고기·참종개·모래무지등 각종 어류와 백로·왜가리등이 찾는 예전 개울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상상하기 힘들었던 도심속 이색풍경이다.
한벽루 인근에서는 이제 멱감고 고기잡는 아이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따라 전주시는 완산구 교동 한벽루 인근 1천여평의 공간에 자연학습원과 자연체험관을 설치, 오는 2004년말까지 생태관광 명소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세부사업 추진을 위해 전북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 김종훈교수(전주대)팀이 6월부터 내년 2월까지 수질과 생태환경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또 시는 전주시자연보호협의회및 푸른온고을21과 함께 반딧불이 서식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 3월부터 6차례에 걸쳐 전주천에 약 1백50kg의 다슬기를 방사했으며 쉬리와 반딧불이 방사를 위한 인공부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쉬리와 반딧불이·메뚜기등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생태체험관을 설치하고 주변 전통문화특구와 연계, 관광상품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6·7일 전주천 어류 서식현황을 조사한 전북대 김익수교수팀은 도청과 예수병원이 근접해 있는 도시 한복판 다가교 아래서 쉬리를 발견했다. 우리나라 고유종인 이 물고기가 전주천 상류인 색장리 인근에서 점차 하류쪽으로 서식지를 넓히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물이 맑아지고 있다는 증거다.
김교수팀은 이번 조사에서 모두 16종의 어류를 확인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복원된 전주천에서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게 나타난 곳은 한벽 고무보아래 새로 조성된 여울이다. 이곳에서는 쉬리와 피라미·갈겨니·돌고기·긴몰개·돌마자·참종개·동사리·참마자·모래무지·눈동자개등 11종의 물고기가 발견됐다.
김교수팀이 하천 공사전인 지난 1999년 한벽보에서 서신교에 이르는 수역에서 확인한 어류도 모두 16종이다. 그러나 그 대부분은 한벽보 상류에서 발견됐으며 도심부 수역에서는 피라미와 붕어등 2종만이 우세하고 모래무지와 돌마자·돌고기등은 아주 간헐적으로 서식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2년여에 걸친 공사로 일부 콘크리트 보와 오니가 제거되고 여울과 웅덩이가 조성되면서 여울성 어류의 서식처가 넓어졌다는 게 김교수의 설명이다.
그러나 백제교 아래 수역에서는 덕진보등 대규모 콘크리트 보로 말미암아 하천 흐름이 정체되면서 수질오염 현상이 현저하게 나타나고 악취도 심각하다. 자연형 하천의 사업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콘크리트 보를 철거하거나 개량형 보로 대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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