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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축제] 인터뷰-임진택 예술총감독

 

 

“우리소리, 판소리가 중심인 ‘목소리’를 드러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주목했습니다. 도민 모두가 소리축제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2002전주세계소리축제의 소리잔치상을 차려낸 임진택 예술총감독(52). 전야제가 열린 23일 비가 내리자 그는 “준비 기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프로그램을 착실하고 알차게 준비했는데 날씨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판소리’를 한국의 가장 자랑스러운 유산 중의 하나로 꼽는 임감독은 올해 프로그램의 세가지 테마, ‘판소리’와 ‘합창’·‘미지의 소리’는 판소리가 중심이 되는 목소리를 새롭게 구성해 만든 주제들이라도 소개했다. 그 자신 소리꾼이면서 연극연출가인 그는 역시 판소리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특히 자부할만한 기획이라고 꼽았다.

 

“소리는 사람의 ‘기’로 발성하는, 그래서 득음이라는 자기 자신의 질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무한한 깊이를 가진 예술장르입니다. 세계 어느 나라의 소리에 견줄 수 없는 휼륭한 유산이죠. 이런 판소리의 특징과과 맛을 여러 형태로 감상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배치해 놓았습니다.”

 

‘오적’과 ‘똥바다’등 여러편의 창작판소리를 직접 만들고 발표한 그는 “소리전당 명인홀과 전통문화센터에 가면 오후 내내 판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중에서도 노명창과 제자가 함께 무대에 서는 ‘명창명가’는 전국의 ‘귀명창’들이 놓쳐서는 안되는 프로그램이라고 권유했다.

 

개막공연 ‘세계의 합창’을 비롯한 합창음악 프로그램에도 그의 애정은 각별하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목소리, 즉 다양성이 어울림과 조화·통일되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기 때문에 축제의 본질과 부합되는 좋은 소재로 꼽았다. ‘미지의 소리를 찾아서’는 5대양 6대주의 다양한 소리를 모아 그 차이를 비교하면서 타자와 나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로 소리축제의 세계성을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축제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참여형 프로그램을 대폭 늘린 점입니다. 합창과 소리체험관 등 시민 참여를 위한 다양한 창구를 열어놓았습니다.”

 

도민들이 축제를 향유할 수 있는 ‘열린 축제’를 지향했다는 그는 어린이와 청소년, 장애우 등 특정 계층을 배려해 적잖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았다. 우리식으로 전환한 어린이 소리축제를 비롯해 청소년 소리축제, 젊은이들이 즐길 수 있는 온누리콘서트, 장애우를 위한 사랑의 콘서트와 음악치료 등이 그 것.

 

지난 1월말 예술총감독 자리에 앉은 그는 소리축제와의 인연이 깊다. 소리축제가 추진되던 초기 추진위원장을 맡았었던 그는 2회 축제를 앞두고 조직위가 예술감독을 제의했을때 ‘고향이 불렀으니 나설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올해 축제를 껴안았다.

 

소리축제는 더 이상 정체성 논란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축제 컨셉을 ‘판소리에 근원한 목소리’로 결정한 조직위 연구위원회의 뜻과자신의 의지가 꼭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갈등의 소지는 없었다고 말했다.

 

준비기간이 짧아 일부 기획프로그램이 취소되는 등 프로그래밍에 어려움을 겪었음을 털어놓은 그는 “그래도 축제의 모양새는 잘 갖춰진 만큼 이제 관객들은 충분히 즐겨달라”고 부탁했다.

 

이제 축제가 열리는 아흐레동안 행사장 곳곳에서 동분서주하며 바쁘게 뛰어다닐일만 남았다는 그는 이제 축제의 성공은 도민들의 참여에 달려있다며 활작 웃음지었다.

 

 

 

임용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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