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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축제] 취재 뒷이야기

 

 

숨가쁘게 뛰어다닌 아흐레. 2002전주세계축제는 끝났지만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가 적지 않다. 특별취재팀으로 소리축제 현장에 있었던 본사 기자들의 취재수첩에 담긴 ‘못 다한 이야기’를 정리했다.

 

◇‥‥올해 최고의 악재는 ‘날씨’

 

지난해 소리축제의 일등공신은 청명했던 하늘. 올해 최고의 악재는 ‘찜통더위’와 ‘잦은 소나기’‘태풍 루사’. 축제를 3일 남겨둔 30일 오후, 태풍북상 소식에 건물 안으로 옮긴 안내소와 티켓부스 등으로 축제 현장은 너무 일찍 파장분위기를 보여 적막함마저 감돌았다.

 

◇‥‥공연단은 공연만 하고 돌아가면 끝?

 

공연단이 객석에서 다른 팀들의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축제는 함께 즐기는 것. 공연이 끝났다고 곧 돌아가 버린다면 축제의 진정한 의미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그리고 그들의 기억에 소리축제는 어떻게 남아 있을까.

 

◇‥‥모두가 함께 즐긴 마오리족의 생일잔치

 

공연시간외에도 소리전당 곳곳에서 무리를 이뤄 흥겨운 자리를 연출했던 뉴질랜드 마오리족. 특히 일반인들과 함께 어울렸던 팀원의 생일잔치는 오래도록 기억된다. 마오리족과 한국인이 하나가 돼 ‘관광버스’를 연상시켰던 그 시간은 공연보다 더 흥겨웠다.

 

◇‥‥‘소리아리랑’을 찾아라
 
전북을 대표하는 아리랑이라던 ‘소리아리랑’은 개막식 피날레를 장식한 이후 어느 곳에서도 들을 수 없었다. 조직위는 “전야제와 폐막제를 비롯해서 소리축제 공연장에서 소리 아리랑을 배우고 부를 수 있다”고 밝혔지만 공연·전시장뿐아니라 조직위 홈페이지나 관련 홍보물에서조차 찾기 어려운 실정. 심지어 일부 자원봉사자와 스탭들은 ‘소리아리랑이 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손발 안맞은 기획구조의 허점이 가져온 결과다. 
 
◇‥‥축제 홍보사절단, 보니푸에리는 어디에

 

소리축제가 시작되기 전 활발한 활동을 보이던 ‘보니푸에리 소년 합창단’이 축제가 시작된 후 자취를 감췄다. 축제기간동안 공연을 기대했던 관객들은 크게 실망했지만 보니푸에리는 전야제와 개막공연에만 참가하고 27일 출국한 것. 관객들은 소리축제를 함께 하지 못하는 홍보사절단은 그 역할이 반감되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예매한 관객만 손해?

 

대부분 만원사례를 보였던 소리전당 명인홀. 표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웠다.  하지만 막상 공연이 시작된 후에는 표를 관리하는 일이 허술해 무단횡단 하듯 공연장에 들어가는 관객들이 많았고 이에 인터넷 등을 통해 유료 표를 구입한 관객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통역은 언제쯤 오나요?

 

티벳 나왕케촉의 기자회견장. 티벳어가 아닌 서툰 영어로 답하는 나왕케촉보다 더 서툰 영어를 보여주던 통역. 영어인지 티벳어인지 통역자가 나왕의 서툰 발음을 일부러 따라하는 것인지 의문스러웠을 정도여서 담당자는 다른 통역잘르 찾기 위해 동분서주해야 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일부 서툰 통역자들 때문에 실력있는 통역자까지도 싸잡아 수준을 의심 받기도 했다.
 
◇‥‥‘고급스런 난장’ 명품관
 
전북을 대표하는 음식을 모아놓았다는 명품관. 풍남제의 ‘난장’에 익숙한 시민들과 ‘명품’이란 단어를 주의 깊게 본 시민들의 엇갈린 평가가 이어졌다. 결국엔 ‘전북 대표 음식마당’이라고 풀어서 이름을 정했으면 문제가 없었을 것 아니냐는 반응이 주류. 찌는듯한 날씨로 음식을 즐기기 어려웠다는 것이 가장 큰 불만이었다. 결국 날씨의 악재가 이부분에서도 작용한 것.
 
◇‥‥마오리족의 개런티 ‘이색’

 

13명 모두 직장인으로 구성된 뉴질랜드 마오리족. 이들의 개런티는 각자의 직업에 따른 일당으로 계산. 함께 공연했지만 개개인의 직업에 따라 받는 몫도 다른것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았다. 
 
◇‥‥일부 단체의 아쉬운 프로근성

 

일부 국내 공연단이 기자회견을 하면서 헐렁한 복장으로 나오거나 회견이 시작한 뒤에도 불성실한 답변으로 일관, 줄곧 성실한 답변을 보였던 외국 참가단과 큰 차이를 보였다. 때문에 프로의식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말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CD판매 짭잘한 수입 건진 미지의 소리팀

 

‘샤르그뷸뷸’과 ‘시사이’ 등은 CD를 판매, 비싼 가격에도 구입하려는 이들이 많아 짭짭한 소득을 얻었다. 또 CD뿐아니라 벨라루스의 민속품을 함께 판매한 ‘그람니스키’는 축제가 막바지에 이르자 50%, 80%까지 세일, 먼저 물건을 구입한 이들에게 항의를 받기도 했다.
 
◇‥‥낯뜨거운 속옷바람

 

축제 초반, 더위는 사람들의 마음을 노곤하게 한 듯 곳곳에서 마오리족과 아프리카 원주민을 흉내낸 복장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노인층뿐아니라 일부 축제 담당자들마저 상의 단추를 서너 개씩 풀어헤치거나 아예 러닝 셔츠차림으로 현장을 횡보, 뒷이야기를 남겼다.

 

◇‥‥앙드레 김은 어디에

 

‘돈황악무’의 의상과 화려한 무대를 감상하겠다고 티켓을 예매, 지난 달 초부터 화제가 됐던 앙드레 김은 관람은 커녕 전주에 오지도 않아 결국 해프닝으로 그치고 말았다.

 

/소리축제특별취재팀, 정리=최기우기자

 

최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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