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下同歸而殊塗하고 一致而百慮라
천하동귀이수도 일치이백려
천하의 일은 결국 한 곳으로 돌아가게 되지만 그 곳에 이르는 길은 서로 다르고, 사람들의 생각은 결국 일치하게 되지만 일치점에 이르기까지 생각하는 방도는 다 다르다.
《역경(易經)》〈계사(繫辭)〉下전에 나오는 말이다. '塗(칠할 도)'는 '途(길 도, 방도 도)'와 같은 뜻으로 쓰였다. 사람에게는 보편적 사고와 보편적 삶이라는 게 있다. 그래서, 비록 다른 길을 가지만 결국 도달점은 같고 비록 생각은 다르게 하지만 종국에는 일치점을 찾게 된다. 그런데 세상에는 도달점이 같지 않고 생각에 일치점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집안도 그런 집안이 있고 사회도 그런 사회가 있다. 한 집안의 구성원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르고 지향하는 바가 달라서 일치하는 지향점 내지는 공동으로 추구하는 가치가 없을 때 우리는 그런 집안을 일컬어 '콩가루 집안'이라고 한다. 그런 집안은 결국 망하고 만다. 만약 사회에 그런 보편적 일치점과 지향점이 없다면 그 사회는 혼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아무리 다양화의 시대요, 개성의 시대라고 하더라도 한 사회와 한 국가가 지향하는 이념과 가치는 있어야 하고 그 이념과 가치에 대해서 국민이 공동의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에게는 '민족의 통일'이라는 공동의 지향점이 있다.
그래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도 있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통일 비용'을 들먹이며 굳이 통일을 해야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의견을 내보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왠지 딴 나라 사람 같은 생각이 든다. 다양함도 좋지만 공동의 가치는 지켜져야 '콩가루'신세를 면할 수 있을 것이다.
歸:돌아갈 귀 殊:다를 수 塗:칠할 도, 길 도 致:이를 치 慮:생각 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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