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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온화한 얼굴 빛

 

 

子夏問孝하니 子曰:「色難」이라 하시더라.
자하문효     자왈:「색난」

 

자하가 효에 대해서 물으시니 공자께서는 "부모님 앞에서 항상 얼굴빛을 온화하게 가져야 효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게 참 어려운 일이다"고 말씀하셨다.

 

《논어》〈위정(爲政)〉편에 나오는 말이다.「색난(色難)」이라는 말 뒤에 공자의 다른 말이 이어지지만 여기서는 생략하였다. 부모님을 모시면서 항상 얼굴빛을 온화하게 갖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부모와 자식사이이니 만큼 뜻이 잘 통할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오히려 더 많기 때문이다.

 

때로는 부모님께서 말씀을 못 알아들으셔서 답답하고 때로는 옛날 생각만 하시고 현대를 잘 이해하려 하지 않으셔서 갑갑하며 때로는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섭섭해 하셔서 마음이 안타깝다. 이런 때 항상 얼굴빛을 온화하게 갖기가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부단한 인품 수양과 항심이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제 자식의 어리광을 받아주는 데는 너그럽다. 짜증이 날만한 어리광 앞에서도 어린 자식놈에게 '이랬어요', '저랬어요'하는 경어까지 써가며 끝까지 온화한 얼굴빛으로 대한다.

 

그런 정성의 반만이라도 부모님께 드리면 효자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요즈음 텔레비젼을 보면 부모님에 대해 으레 "엄마는 아무 것도 모르면서...", "아빠하고는 말이 안 통해..."라는 말을 해대면서 문을 박차고 나가는 젊은애들을 만날 수 있다.

 

'후레자식'들이다. 모처럼 온 가족이 함께 한 추석 명절을 보내면서 진정한 효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새겨야 할 것이다.

 

子夏:공자의 제자  難:어려울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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