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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남자의 뜻

 

 

男兒志兮天下事로다, 但有進步不有止라.
남아지혜천하사     단유진보불유지

 

남자의 뜻은 천하에 있다. 단지 진보가 있을 뿐 멈춤은 있을 수 없다.

 

중국 개화기의 학자로서 계몽운동가였던 양계초(梁啓超)가 쓴 〈지미수(志未酬)〉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물밀 듯이 밀려오는 서양 세력 앞에 맥없이 무너지는 중국의 모습을 보며 젊은이들의 각성을 촉구하면서 열렬한 계몽운동을 펼친 양계초의 의지가 잘 드러나 있는 시이다.

 

개화기 혹은 개혁기의 젊은이에게는 이런 기상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젊은이의 특권이기도 하다. 젊은이들이 세계로 향해 나가려는 기상이 있을 때 그 나라는 발전 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이처럼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그 어렵던 시절, 온갖 어려움을 물리치고 우리의 젊은이들이 세계로 나아가 기죽지 않고 세계를 배워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도 우리의 젊은이들은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단지 전진만 있을 뿐 멈춤이나 퇴보는 없다는 의지를 가지고 세계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그렇게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요즈음 젊은이들을 보다보면 더러 걱정이 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목적이 너무 자기 중심적이고 자기 이익 위주이기 때문이다. 남자의 뜻은 세계를 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계를 위해서 일을 해야겠다는 대아적인 의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영달만을 위한 세계진출은 '졸부'근성의 연장일 뿐 별 의미가 없다.

 

兒:아이 아  志:뜻 지  兮:어조사 혜  進:나아갈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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