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中見大하고 大中見小하니 一爲千萬이요 千萬爲一이라
소중견대 대중견소 일위천만 천만위일
작은 것에서 큰 것을 보고 큰 것에서 작은 것을 보니 하나가 천만이 될 수도 있고 천만이 하나가 될 수도 있다.
송나라 사람 소철(蘇轍:소동파의 동생)이 쓴 〈동상문장로어록서(洞山文長老語錄敍)〉에 나오는 말이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참 묘한 것이다.
마음의 변화에 따라 작은 것을 크게 볼 수도 있고 큰 것을 작게 볼 수도 있으며, 작은 것에서 큰 것을 볼 수도 있고 큰 것에서 작은 것을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느 때 화장실에 앉아 벽에 붙인 타일의 무늬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안에 별게 다 들어 있음을 보게 된다.
이렇게 보면 토끼가 되고 저렇게 보면 곰이 되며 또 이렇게 보면 원숭이가 되고 저렇게 보면 성난 마귀의 모습이 되었다가 또 어떻게 보면 동화 속의 소녀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고 싼타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타일 한 장 속에 별 별 것이 다 들어 있는 것이다. 세상에 고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 같다. 다 마음에 달려 있다. 미워하는 마음으로 보면 모든 게 다 밉게 보여 한 가지도 예쁜 곳이 없고, 예뻐하는 마음으로 보면 천 만가지 일이 한결같이 다 예쁘게 보인다.
그러므로 보기에 따라서 하나가 천이 될 수도 있고 천이 하나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찮은 것에서 세상을 바꿀 진리를 발견할 수도 있고 위대하게 보았던 것이 어느 순간 갑자기 하찮은 존재로 보일 때도 있다.
오늘 내 눈이 무엇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내 인생이 바뀐다. 인생은 결국 마음과 눈을 다스리는 과정인 것이다.
見:볼 견 爲:될 위 千: 일천 천 萬:일만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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