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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세상] 2535세대의 추억을 되살리는 만화영화 DVD

 

 

10여년전까지만해도 일요일 아침이면 밥상머리에 앉아 TV의 만화영화를 보는 일은 큰 행복이었다 .‘은하철도 999’‘천년여왕’‘개구쟁이 스머프’‘로보트 태권브이’‘미래소년 코난’‘빨간 머리 앤’….

 

지금은 추억으로 남아 있는 만화영화들이 주었던 재미는 어떤것과도 비교하기 어려웠다. 숨바꼭질도, 오징어살이도, 공기놀이도 대신 할 수 없었던 만화 영화의 즐거움.

 

DVD로 그때 그 만화 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 추억의 만화영화부터 최신 애니메이션까지 수많은 DVD들이 쏟아져 나오긴 하지만 모두 사자니 지갑이 비고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고….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어디에도 없다. 오래될수록 짙어지는 향기를 그저 맡을 수밖에. 

 

좋아하는 작품은 당연히 DVD를 산다는 애니메이션 매니아의 요구에 걸맞게 타이틀의 질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 은하철도 999

 

철이와 메텔의 숨가쁜 로드무비 어드벤처. 다시 보면 이 작품이 얼마나 심오한 철학을 품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총 113회에 달했던 TV판을 극장판으로 함축시켜 놓은 ‘은하철도 999’와 기계제국에 맞서 싸우는 철이가 메텔의 품에서 벗어나 진정한 성인이 어른이 되는 과정을 그린 ‘안녕! 은하철도 999’ 등 출시된 작품은 두 가지다.

 

‘안녕∼’은 은하세계의 종지부를 찍는 진정한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다. 철이의 아버지는 과연 누구인지, 기계제국의 프로메슘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등등 TV시리즈에서 생긴 의문점을 모두 해결해준다.

 

화질과 사운드는 무난한 수준. 한글과 일어 더빙, 한글과 영문 자막이 지원된다. 마쓰모토 레이지와 린타로 감독의 메시지를 볼 수 있는 프로덕션 노트와 예고편도 들어 있다.

 

△ 빨강머리 앤

 

“빨강 머리 앤 귀여운 소녀~ 빨강 머리 앤 우리의 친구~” 앙증맞은 주제곡을 흥얼거리다보면 자연스럽게 고개 짓도 하게 만드는 만화영화. 15화까지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레이아웃(화면구성)을 맡았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1979년에 제작된 것임을 감안하면 출시된 타이틀의 화질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 오히려 고풍스러운 맛이 느껴진다.

 

아름다운 배경과 클래식 풍의 고품격 사운드로 사실적 감각을 한껏 높인 탓이다. 사운드는 돌비 디지털 모노. 일본어 더빙과 한국어 더빙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지금은 고인이 된 성우 정경애씨의 그리운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 미래소년 코난

 

소녀들이 빨강머리 앤에 매료되었다면 소년들은 코난에 빠져 있었다. 알렉산더 케이의 ‘살아남은 사람들’을 미야자키 하야오 식으로 새롭게 창조해낸 ‘미래소년 코난’. 미야자키의 최초 연출作이며 재패니메이션의 고전으로 손꼽힌다.

 

집채만한 흑돼지를 상대로 바늘 같은 화살을 날려대는 포비나 라나를 안은 채 고층빌딩에서 뛰어내린 코난이 발을 부르르 떠는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명장면.

 

1978년에 제작된 작품이기에 선명한 화질은 아니지만 대부분 만족스럽다는 분위기다. 사운드는 돌비 디지털 모노. 성우의 목소리가 회마다 틀려지는 등 무성의한 제작이 아쉽다. 하지만 일본어 더빙으로 재생하면 원판 그대로의 감동을 즐길 수 있다.

 

 

 

최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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