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心不搖면 邦本自固라
인심불요 방본자고
인심의 흔들림이 없으면 나라의 바탕은 저절로 견고해 진다.
송나라 때의 학자이자 정치가였던 사마광이 쓴 《자치통감(資治通鑑)》의 〈당기(唐紀)〉에 나오는 말이다. 전 국민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나라를 위하고 하나의 가치를 동시에 지향한다면 그 나라는 굳건한 나라가 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이와 반대로 국민들의 뜻이 천만 갈래로 흩어지고 지향하는 가치관이 각기 다를 때 그 나라는 아무리 경제적으로 풍요하다고 하여도 금새 나라의 바탕이 흔들리고 말 것이다. 우리는 국민의 뜻이 한 곳으로 모였을 때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지난 월드컵을 통하여 확인하였다.
그 엄청난 응집력 앞에 세계 각 국은 놀라고 말았다. 여중생을 깔라 뭉갠 미군에게 무죄 평결이 나자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모여들었다.
모여드는 힘 앞에 미국은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국민의 마음이 한 곳으로 모이고, 모인 그 마음이 흔들리지 않음으로써 뿌리가 견고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국민 상호간에 믿음이 있어야 한다.
내가 한국 축구의 4강 진출을 기원할 때 저 사람도 그런 기원을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마음이 되어 어깨동무를 하고 응원을 하듯, 내 자식을 군대에 보낼 때 저 부자 집 자식도 역시 군대에 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가난한 사람과 부자가 한 마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인심의 동요가 없게 하는 지름길은 바로 신뢰이다. 신뢰는 정직에서 나온다. 그래서 대통령은 특히 정직해야 하는 것이다.
搖:흔들릴 요 邦:나라 방 本:근본 본 固:굳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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