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인심의 동요가 없으면

 

 

人心不搖면 邦本自固라
인심불요   방본자고

 

인심의 흔들림이 없으면 나라의 바탕은 저절로 견고해 진다.

 

송나라 때의 학자이자 정치가였던 사마광이 쓴 《자치통감(資治通鑑)》의 〈당기(唐紀)〉에 나오는 말이다. 전 국민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나라를 위하고 하나의 가치를 동시에 지향한다면 그 나라는 굳건한 나라가 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이와 반대로 국민들의 뜻이 천만 갈래로 흩어지고 지향하는 가치관이 각기 다를 때 그 나라는 아무리 경제적으로 풍요하다고 하여도 금새 나라의 바탕이 흔들리고 말 것이다. 우리는 국민의 뜻이 한 곳으로 모였을 때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지난 월드컵을 통하여 확인하였다.

 

그 엄청난 응집력 앞에 세계 각 국은 놀라고 말았다. 여중생을 깔라 뭉갠 미군에게 무죄 평결이 나자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모여들었다.

 

모여드는 힘 앞에 미국은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국민의 마음이 한 곳으로 모이고, 모인 그 마음이 흔들리지 않음으로써 뿌리가 견고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국민 상호간에 믿음이 있어야 한다.

 

내가 한국 축구의 4강 진출을 기원할 때 저 사람도 그런 기원을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마음이 되어 어깨동무를 하고 응원을 하듯, 내 자식을 군대에 보낼 때 저 부자 집 자식도 역시 군대에 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가난한 사람과 부자가 한 마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인심의 동요가 없게 하는 지름길은 바로 신뢰이다. 신뢰는 정직에서 나온다. 그래서 대통령은 특히 정직해야 하는 것이다.

 

搖:흔들릴 요  邦:나라 방  本:근본 본  固:굳을 고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부尹대통령 "국무회의 통해 계엄 해제할 것"

국회·정당우의장 "국회가 최후의 보루임을 확인…헌정질서 지켜낼 것"

국회·정당추경호 "일련의 사태 유감…계엄선포, 뉴스 보고 알았다"

국회·정당비상계엄 선포→계엄군 포고령→국회 해제요구…긴박했던 155분

국회·정당野, 계엄해제 압박하며 공세 최고조…'탄핵 직행' 주장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