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보편(普遍)과 패거리

 

 

君子는 周而不比하고  小人은 比而不周라
군자   주이불비      소인   비이불주

 

군자는 두루두루 인재를 발탁하여 함께 어울릴 뿐 편파적인 패거리를 짓지 아니하는데, 소인은 편파적인 패거리를 지을 뿐 여러 사람과 두루 어울려 살려 하지 않는다.

 

《논어》〈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말이다. 군자란 인품이 훌륭하고 학식이 풍부하여 한 사회의 지도자가 될만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그런 군자는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두루두루 인재를 발탁하여 그들과 협력하여 일을 수행할 뿐 결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몇 사람과 편당을 짓지 않는다. 그러나 소인은 결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바른 기준이 없이 자신에게 아부하는 몇 사람과 패거리를 만들어 그 패거리들끼리 일을 '나누어 먹기'식으로 처리한다. 따라서 소인이 판을 치는 세상은 결코 발전할 수 없다. 그런데, 그간에 우리는 소인들이 패거리를 지어 패거리의 이익을 위해 대의를 해치는 경우를 더러 보아왔다.

 

소위 '낙하산 식'인사로 불리는 정부의 인사에도 그러한 면이 있었고 지방 자치단체에서 행하는 정책의 입안이나 수행도 그런 패거리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경우를 더러 보았다.

 

그리고 국회에서는 당리당략을 도모하는 모습을 너무나 많이 보아왔다. 패거리 문화와 패거리 정치는 망국의 주요원인이다. 이제 그러한 문화는 청산해야 한이다.

 

학연(學緣)은 더 이상 패거리를 짓기 위한 '연줄'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 건전한 '학통(學統)'으로 남아서 그 학교를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연(地緣) 역시 더 이상 편당을 짓는 지방색으로 악용해서는 안 된다. 다만, 뜨거운 향토애로 남아있게 해야 한다. 새 대통령과 함께 보편의 시대를 열도록 하자. 

 

周:두루 주  比:견줄 비, 무리 비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부尹대통령, 6시간만에 계엄 해제 선언…"계엄군 철수"

정부尹대통령 "국무회의 통해 계엄 해제할 것"

국회·정당우의장 "국회가 최후의 보루임을 확인…헌정질서 지켜낼 것"

국회·정당추경호 "일련의 사태 유감…계엄선포, 뉴스 보고 알았다"

국회·정당비상계엄 선포→계엄군 포고령→국회 해제요구…긴박했던 15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