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우상기씨(47·우석대 한국화과 교수)는 자연 풍광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옮겨놓는 중견작가다. 산과 숲, 녹음 등 풍경을 파노라마 처럼 전개했던 그가 자연을 충실하게 관찰하고 표현하는 그 자체에 안주하지 않고 심상을 담아낸 반구상적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서울 공평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미술세계 작가상 수상 기념 초대전.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룰 때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자연 풍경도 좋지만 그것을 보고 느낀 감정을 담는 창작활동에 천착할 생각입니다.”
이번 전시를 사실주의에서 표현주의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았다는 우교수는 현대적 채색기법의 바탕 위에서 전통 필묵과 수묵기법이 조화를 이룬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출품작 30여점 모두 먹의 농담이 짙다. 그동안 강렬한 채색의 세계로 독특한 화풍을 구사해온 그의 작업 변화는 그래서 더욱 눈길을 끈다. 젊은 한국화가들이 색을 선호하는 경향을 감안하면 현대를 추구하면서도 전통에 천착해들어가는 그의 작가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표현기법과 함께 재료의 변화도 주목할만 하다. 일반 물감과는 달리 여러번 정교하게 덧칠해야만 하는 '석채'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
"석채는 풀어지는 효과를 내기 어렵고 혼합할 수 없어 번거롭기는 하지만 빛깔이 아름답고 보존성이 뛰어나다”는 그는 앞으로도 화려한 색상의 발색효과가 가능한 석채를 활용할 계획이다.
녹색과 청색, 적색 등 오방색이 넓고 추상적인 면을 이루고 있는 화폭도 이채롭다. 선명한 색상들은 밝고 화려하지만 가볍지 않다. 그가 사물을 관찰한 뒤 느낀 미적(美的) 상상력을 한껏 담아낸 덕분이다.
원광대 미술교육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우교수는 대한민국 미술전람회 및 대한민국 미술대전, 중앙미술대상전 등에 입상하면서 화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다섯차례의 개인전과 '살롱 도튼 한국미술 특별전'과 '대지와 바람전'등 다양한 단체전에 참여하면서 한국화의 현대적 미감을 부각시켜왔다.
미술세계 작가상은 평론가와 미술세계 관계자 등이 전국의 40∼50대 미술인들을 대상으로 작업실 방문과 슬라이드 심사 등을 거쳐 선정하는 미술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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