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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완-김은희 프로그래머에게 듣는 올해 영화제 특징

 

 

20일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확정해 발표한 상영작 흐름은 영화와 만나는 체험의 폭을 한단계 넓히는 '대중성'으로 보여진다.

 

'자유 독립 소통'을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 영화제가 선택한 영화들은 형식파괴와 실험성을 주목하면서도 '보편성'을 토대로 감독과 관객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작품들.  

 

'대안과 독립'을 표방, 실험성 강한 작품들에 무게를 실었던 지난해까지의 흐름으로 본다면 큰 폭의 변화다. 이러한 변화는 조직위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었던 '영화 매니아만을 위한 영화제'라는 지적을 적극 수용, 그 한계를 극복하는 시도의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올해 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비중이 여전히 적은 점은 시기적 여건을 고려한다해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프로그래머인 정수완 김은희씨는 "2003전주국제영화제은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허물고 넓은 의미의 실험적 시도를 하는 영화의 다양한 진보적 흐름을 반영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아시아와 한국영화를 프로그래밍한 정씨는 서구, 헐리우드 등 메이저 영화들이 등한시하는 아시아의 현실을 아시아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영화에 주목했다고 소개했다. 보편적인 문제를 고민하는 작품부터 판타지 등 다양한 형식을 선보이는 영화까지, 그리고 지역적 다양성까지 안배했다는 것이 정씨의 설명이다.

 

정씨는 또 올해 처음 시도되는 지프마인드를 주목해달라고 했다. "최근 디지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지만 그 다양성은 극영화에 한해 이뤄진게 사실”이라는 그는 지프마인드를 통해 영화에 한정된 디지털의 관심을 컴퓨터 모니터와 모바일 등 다양하게 실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과 부천, 광주 등 국내 여타 영화제와 달리 전주영화제는 실험성 강한 작품을 상영하는 차별성이 있다는 김은희 프로그래머는 유럽과 미주대륙의 영화를 엄선하는데 힘을 쏟았다.

 

김씨는 올해 상영작 모두 주목받을만 하지만 그중에서도 다큐멘터리 비엔날레 섹션 중 '덴마크 다큐멘터리 특별전'은 기대해도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일상의 흐름을 쫓아가는 우리 방식의 다큐와는 전혀 다른 작품들로 색다른 충격을 줄 것”이라는 그는 "나라의 전폭적인 지원과 여러 장르와 다큐멘터리의 만남을 시도하는 감독들의 열정이 빚어낸 덴마크의 다큐는 영국의 다큐와 쌍벽을 이룰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폐막작 '파 프롬 헤븐'을 영화 매니아는 물론 대중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빼어난 작품이라고 귀뜸한 김씨는 올해 영화로부터 관객들이 삶과 역사의 의미를 폭넓게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용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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