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미워요”
◇…최근 개봉했던 한국영화를 상영, 시민과 영화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전주 덕진공원 야외상영장에서 상영될 영화 '국화꽃 향기'와 '품행제로'가 "비가 미워요”라고 한 목소리.
29일 오후 8시 상영될 예정이었던 가슴 시린 멜로 영화 '국화꽃 향기'가 이날 강한 빗줄기를 동반한 호우주의보에 밀려 상영 취소된 것. '국화꽃 향기'는 다행히 5월 1일로 날짜를 바꿔 상영될 예정이어서 가슴을 쓸어 내렸지만, 이번엔 '품행제로'에 불똥이 튀었다. 당초 한국영화축제 상영 일정에서 제외됐던 1일에 지난 28일 상영됐던 '품행제로'를 한차례 더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런 비소식에 '2회 상영'의 영예(?)가 무산.
숙박업소야? 술집이야?
◇…단아한 한옥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전주 한옥생활체험관이 술집으로 변신(?)해 눈길.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가 영화제 기간동안 전주를 찾는 국내외 영화인들과 게스트를 위해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동안 밤 8시부터 11시까지 주점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
선운산 복분자주를 비롯해 천국, 소주 등 여러 가지 술을 공짜로 내놓는데다 김치찌개와 두부김치, 파전 등 각종 안주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 영화인들로부터 인기 만점. 28일 저녁에는 러시아 영화 '살얼음'을 연출한 미하일 브라쉰스키 감독이 주점을 찾아 전통술을 마시는 등 국내외 영화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게 주점 자봉들의 설명.
-영화제 악재 '비' 오히려 호재로
◇…전주국제영화제가 평일 궂은 날씨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즐거운 비명.
29일 전주에 호우주의보와 폭풍주의보가 발효되면서 그동안 영화제 악재로 작용했던 '비의 악몽'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속에 오히려 예매율은 상승.
평일인 지난 28일 당일 예매분은 3만6천7백80석. 전날과 상영작 수는 같지만, 하루종일 비가 내린 이날 오후 2시 현재 예매분은 3만9천9백24석으로 집계되면서 영화제측은 희색.
특히 노동절 등 황금연휴를 앞둔 영화제가 이처럼 평일에도 순조로운 예매율을 보이자 성공예감을 조심스럽게 점치기도.
하지만 이날 비로 영화의 거리 '지프마당'행사가 취소되고, 전북대 문화관 야외행사들이 축소되거나 실내로 장소가 변경되면서 축제 분위기는 다소 반감.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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