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전량기씨(41)가 전주의 비경을 담은 진경산수를 선보이고 있다. 26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완산화경(完山花景)'.
원광대 한국화과 대학원 졸업을 앞둔 그가 석사학위 청구전으로 마련한 작품전이다. 열 번째 개인전이기도 한 이 자리는 그가 그동안 전라도 역사와 전설을 민화풍으로 담아온 작업과는 전혀 다르다. 우리 고유의 민속성과 전통성을 담고 있는 민화를 재해석했던 것과는 달리 수묵담채로 우리 눈에 익숙한 한벽루와 모악산, 위봉폭포, 중바위 등 전주 인근 풍경을 담았기 때문이다.
"민화의 현대화라는 작업은 지속할 수 있지만 실경 산수 작업은 조금만 더 지나면 하지 못할 것 같아서 준비했다. 10년여 만에 끄집어낸 작업이라 낯설기도 했지만 자연을 화폭에 담는 작업은 즐거웠다.”
맑은 바람에 흩날리는 수양버들이 생생한 전주천(천천히 맑은 바람)을 비롯해 첩첩산중 안개를 뚫고 하늘에서 실오라기처럼 내리는 위봉폭포의 물(작은 숨을 고르고), 그리고 겨울날 눈이 살포시 내려앉은 아중저수지의 한적함(매화도 동하려 하지 않는데) 등 전주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자연과 정서가 세밀하게 담겨있다.
전씨는 원광대 한국화과를 졸업했으며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와 함성전 파장전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지난해 한무리 미술상과 올해의 미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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