君子謀道不謀富라
군자모도불모부
군자는 도(道)를 도모할 뿐 부(富)를 도모하지 않는다.
당나라 때의 문장가 유종원의 〈이상(吏商)〉이라는 글에 나오는 말이다. 군자라고 해서 도(道)만 추구할 뿐 부(富)는 애써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군자도 필요하다면 부를 쌓을 수 있다. 도를 추구한 결과로 자연스럽게 얻게 된 부라면 그 부를 일부러 거부할 필요까지는 없는 것이다.
주어진 부를 취하여 그 부로 남을 도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문제는 군자가 도보다는 부를 더 추구한다거나 도를 추구한 대가로 반드시 부를 누리려 한다는 생각을 하는 데에 있고 심지어는 부를 얻기 위해 도를 포기하는 데에 있다. 이런 사람은 이미 군자가 아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의 대학들은 '경영(經營)'이라는 말을 대학이 가야할 길의 최선두에 내놓기 시작하더니 대학이 점차 돈벌이에 거의 혈안이 되어가고 있다. 대학의 장인 총장이라는 직함 앞에는 으레 '경영'이라는 말이 덧붙여져 '경영총장'이라는 말이 이미 하나의 고정된 단어가 되어 버렸고, 총장은 있는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여 사방에서 돈을 끌어와야 유능한 총장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다.
대학과 학문의 발전을 위해서는 물론 돈이 필요하다. 그러나, 꼭 돈이 많은 대학이라야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진정으로 도와 진과 선을 추구하는 대학이라야 대학다운 대학이다. 군자의 길이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을 터인즉 우리의 대학은 군자의 대학을 지향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君:임금 군 謀:꾀할 모 富:부자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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