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클래식애호가들은 두개의 색다른 연주회로 마음 설렐 것 같다. 전주시립교향악단이 기획한 '국내유명금관솔리스트 초청연주회'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이 기획한 '아빠와 아들이 함께 하는 사랑의 피아노 트리오'.
친숙하지 않은 악기들과의 만남이나 음악을 통해 예술세계를 교류하는 아빠와 아들의 음악세계는 낯설지만, 그래서 더욱 흥미로운 음악적 교감의 기회다.
금관악기의 음색은 화려한 빛깔이다. 육중하거나 날카롭거나 그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지으면서도 그 안에서 구사하는 빛깔은 다양하고 폭이 넓다. 일반 대중들에게는 친숙하지 않으나 음색의 화려한 빛깔이 매혹적인 금관악기들의 무대 나들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이다. 하물며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연주자들이 서는 무대라면 음악애호인들에게는 더없이 호사스런 음악회가 아니겠는가.
전주시립교향악단이 5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올리는 무대다 그렇다.
전주음악애호가들을 위해 기획한 이 공연은 국내 유명 금관솔리스트를 초청한 무대.
KBS수석단원인 안희찬(트럼펫) 이석준(혼) 이철웅(트롬본)씨가 초대됐다. 국내외에서의 폭넓은 음악수업, 활발한 연주활동으로 주목을 받아온 높은 기량의 금관악기 연주자들이다.
트럼펫, 혼, 트롬본 등 교향악단의 뒷 자리에 있던 이들 악기들은 '따로' 또 '같이' 하는 연주로 아름다운 금관악기의 화음을 구사한다.
금관악기의 특징적인 음색이 그대로 살아나는 주페의 '경기병 서곡'은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곡. 즐겁고 위풍당당한 행진곡 풍의 이 작품이 금관악기의 정통 음색을 맛볼 수 있다면 역시 주페 곡인 '시인과 농부'는 서정적이면서도 톡톡 튀는 듯한 유쾌함을 그대로 전해준다. 그러나 아무래도이번 연주회의 절정은 독주로 들려주는 관악곡.
시트라우스의 '혼 협주곡 제 1번 내림마장조', 타르티니의 '트럼펫 협주곡 라장조', 바겐자일의 '트롬본협주곡'이 연주된다. 피날레는 더욱 관심을 끄는 작품. 세개의 악기가 어울어지는 이문석 편곡의 '트리플협주곡'은 악기마다 서로 다른 음색과 특징이 교차하면서 연주하는 음악이 특별하다. 지휘는 박태영씨.
'사랑의 피아노 트리오'는 세계 각국에서의 연주회를 통해 청중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전해온 피아니스트 폴 김과 그의 두아들 매튜와 제임스의 무대다. 6일 오후 7시 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이 연주회는 클래식과 재즈, 뮤지컬에 이르는 폭넓은 장르의 음악 진수로 화려하다.
뉴욕 롱아일랜드 대학 음악교수인 폴 김은 뉴욕 필하모닉을 비롯해 로스앤젤레스· 피츠버그· 런던 오케스트라 등과의 협연을 통해 독특하고 매혹적인 연주로 이름을 알린 피아니스트. 리스트 음악에 뛰어난 곡 해석으로 정평을 받고 있는 그는 '프란츠 리스트와 그의 음악세계'를 발간, 미국음악교수협회로부터 최우수 학자상을 수상했으며 '메시앙 피아노 음악' 전곡을 음반으로 제작하는 등 '올리비에 메시앙'음악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그의 아들들 역시 어린 나이부터 주목을 모아온 연주자. 두살부터 피아노를 시작한 매튜와 세살때부터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동시에 시작한 제임스는 피아니스트인 아버지와 성악가인 전춘희 부부의 음악성을 그대로 이어받아 빼어난 재능을 발휘해왔다. 뉴욕 스타이브센트 특수과학고등학교 12학년인 매튜는 피아노 뿐 아니라 미전국 고교대상 수학과 과학 경시대회에서 골드메달을 받을 정도로 학업 실력도 뛰어난 실력파. 세살때 'The Bluebird's Song'과 'The Most Loving Mommy'등을 작곡하고 직접 연주해 신동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
이날 전주 연주회에서는 슈베르트의 '송어 5중주', 코웰의 '요정', 폴랑의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콘체르토',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 등 다양한 작품을 연주한다. 메시앙의 '프렐류드'는 한국 초연곡. 재즈와 뮤지컬 곡은 폴 김이 직접 편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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