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마음 깊은곳에 숨겨놓은 낱말들을 꺼내면 어떤 단어들이 떠오를까.
군산 중앙여고 박경균 선생님은 돌이와 순이, 징검다리, 대통령, 김일병, 구보, 휴전선, 술, 죽음, 현실 등을 먼저 떠올렸다. 그리고 맨 마지막 '시(詩)'라는 단어로 하얀 허공에 조심스레 집을 짓는다.(시'낙서'인용) 그가 첫 시집 '뒤죽박죽 살지만 재미있다'(신아출판사)를 펴냈다. 정성이 가득 담긴 시편들이 촘촘하게 엮였다.
'아버지''어머니''아내''딸랑구''아들''아비의 이름으로' 등 아들로 남편으로 부모로서의 담담한 심경을 엮은 네번째 테마'연습 한번 못해보고 태어난 삶'은 특히 주목할만하다. '당신의 인자함으로 나를 다스렸던 당신 (중략) 지금 당신의 자리에 내가 섰습니다'(시 '아버지' 부분)에서 들리는 저자의 소회는 특히 감동적이다. 동료교사 남궁준씨는 '내가 아는 박 선생님은'이란 헌정의 글을 통해 그와 이번 시집의 의미를 새롭게 했다. 신아출판사/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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