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전승공예연구회(회장 김종연)의 회원전이 7일부터 13일까지 전주 공예품전시관에서 열린다. 전통의 멋과 장인(匠人)들의 치열한 정신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전북전승공예연구회는 "전통공예의 활성화와 계승 발전을 위한 마음”으로 만나 지난 96년 겨울에 창립한 단체. 이후 전통공예를 선보이는 자리를 해마다 열어왔다. 올해 전시는 일곱번째.
한지, 자수, 목공예, 천연염색 등 17개 분야에 한 명씩 장인들이 모여 시작했지만 지금은 고문위원을 포함해 22명 회원이 연구회를 꾸려가고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명장·명인은 20명.
전시작품도 특별하다. 옛것의 재현을 위해 고증작업을 철저하게 거쳐 완성된 작품들이다. 특히 올해 전시에서는 천년 전 사라진 악기 '공후'를 만날 수 있다. '공후'는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노래 '공무도하가'의 전설을 담고있는 신비한 소리를 담고 있는 악기다. 자료가 부족해 줄의 선택이나 형태에 있어 고민이 많았지만, 고수환 명장이 문헌을 토대로 재현한 것이다.
고운 선과 바탕에 아름다운 산수화 한 폭을 옮겨놓은 '합죽선', 부처의 기품과 마음이 닮고 싶어지는 '석불'도 전시된다. 그 밖에도 매끈하게 깎고 섬세하게 새긴 공예품, 한 뜸 한 뜸 정성을 수놓은 자수와 침선 등 현대적 변형보다는 전통을 그대로 잇고있는 작품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운다. 모두 장인들의 예술혼과 손 끝에서 나오는 솜씨가 합쳐져 완성된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에 '생장생항아리 오리목'을 내놓은 김종연 회장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독특한 문화를 지키는 일은 중요하다”며 "회원들 모두가 그런 사명감으로 기능을 지켜가고 있다”고 말했다.
세월 속에 사라지지않고 지금껏 전해져온 전승공예처럼, 유난히 비가 잦았던 지난 여름 축축한 습기를 이겨낸 50여점의 작품이 옛 조상의 숨결처럼 조용히 관객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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