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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딱 그린 여자의 몸…'라인누드크로키전시'

 

움직임을 뒤쫓는 시선. 모델의 자유로운 몸짓에 작가들의 손길은 더욱 바빠진다.

 

움직이는 물체의 동작을 3∼5분내에 그려내는 크로키. 포인트를 잡아 짧은 시간내 그리는 크로키는 순간적인 판단력과 순발력이 작품의 완성도를 결정한다.

 

단순화시키면서도 누드에서 드러나는 신체의 선을 살려낸 '라인누드크로키'전이 31일부터 11월 6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전북라인누드크로키협회(회장 신혜순·한일장신대 디자인과 교수)의 여덟번째 정기전이다.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모델. 20분, 5분, 1분, 점차 시간 단위를 줄여가며 그리길 반복했다. 물체를 보는 눈을 기르기 위해서다.

 

이번 전시는 대부분 1분안에 완성한 작품들. 순간적으로 변하는 움직임에서 율동미와 리듬감을 살리고, 포인트를 잡아 강조했다.

 

콩테, 붓, 대나무, 가는 펜 등 다양한 재료가 쓰였으며, 종이도 제각각이다. 작가의 표현 욕구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선의 굵기나 작품의 느낌이 누드의 풍만함을 따라 이번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누드크로키가 낯설고 불완전한 작품이라는 고정관념은 깨진 지 오래. 해를 거듭할수록 생동감 넘치는 누드크로키에 대한 관람객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신혜순 회장은 "금방 변하는 사람의 선을 순간순간 잡아내고 비례균형을 유지하면서 그리는 것은 상당한 수련이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라인누드크로키의 창립을 일궈낸 서양화가 박상규씨를 비롯해 김경선 김양희 김영주 박영민 박지예 신은아 신혜순 양현자 염일순 이여숙 정이순 조경순 한춘희씨가 참여한다. 연습과정의 작품들을 벽면에 가득 붙여 크로키가 완성되는 과정도 보여준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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