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부터 주 5일 근무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종교계도 대처 방안을 마련하기에 분주하다.
주 5일 근무제가 사회 문화 분야 뿐 아니라 종교생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종교계는 주 5일 근무가 내면의 문제를 천착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관심을 갖게 되면서 삶의 전체를 바꾸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비상 걸린 개신교
주로 일요일에 신앙 집회를 열고 있는 개신교는 주 5일 근무에 비상이 걸렸다.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미국과 유럽의 전철을 밟게 될 것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금이야말로 교회 중심이 아니라 신도 중심의 사역활동을 펼치고, 신도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해서 주 5일제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위기다.
도심 교회를 중심으로 개신교는 도시를 떠나는 신도들의 발길을 교회로 돌리게 할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벌써부터 일요일 세차례의 주일 예배 가운데 한번을 금요일로 옮긴 교회도 등장했다.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예배를 보는 교회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편으로는 교인들을 신앙적으로 성숙하게 하면서 영적 만족을 줄 수 있는 수준높은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는가 하면, 봉사활동에 역점을 두어 신도들의 영적 성숙도와 소속감을 높이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교역자 가운데는 하이패밀리나 한국가정사역연구소 등 여러 연구소가 제공하는 가정사역 프로그램을 연수받고, 이를 교회 현실에 적용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대형 교회는 농촌에 전원교회를 세우거나 기존의 농촌교회와 자매결연을 서두르고 있다.
△약간은 느긋한 불교계
대체로 불교 사찰이 주요 경승지에 있어서 특별한 시설투자나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이 없이도 도회지를 떠난 시민들의 눈과 발을 붙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렇지만 불교계도 절의 도농 자매결연, 새로운 신행 프로그램의 개발, 성직자 교육, 예배 및 예불시간 변경, 주말 수련회, 산사 체험, 템플 스테이 등 각종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다.
직지사 등 유명 사찰들은 마음방 안에 화장실과 샤워시설을 둔 숙소를 마련하는 등 사찰을 찾아오는 이들을 맞을 준비에 분주하다.
△가정사역에 중점 둘 천주교
천주교전주교구는 영성 개발, 가정사역, 부부관계 향상, 부부 혹은 부모 자식간 내적 치유 등 프로그램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주말 도시밖으로 떠나는 신도의 발길을 도심의 성당에서도 잡을 수 있도록 주일 성수교육이나 가정사역 프로그램을 연구 중이다.
한편 인천교구는 신자들이 거주지 성당에 소속되도록 한 속지주의를 떠나 어떤 성당에서고 신자들이 각종 신앙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시골의 공소를 묵상과 휴식에 이용할 수 있는 영적 펜션 개념을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성훈련 강화 방향의 원불교
원불교는 중앙총부 차원에서 지난 9월 열었던 주 5일 근무제와 원불교 교화 방향 심포지엄에서 마음공부 등 영성훈련을 강화하고, 교도들에 대한 서비스를 늘리며, 봉사활동을 더욱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생활 속에서의 실천, 생활 속에서의 깨달음을 강조하는 원불교인 만큼 우선 전국 각 자치단체마다 1개소 이상씩 있는 교당에 '참나'를 발견하는 열린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일반 시민이 참선이나 마음공부를 할 수 있도록 교당을 개방한다.
전국의 명승지나 성지에 위치한 14개 훈련원에서는 마음공부와 관련한 11개 프로그램을 상설해, 가족 혹은 단체가 수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같은 4대 종교 외에도 천도교와 증산도 등도 주 5일 근무제 시행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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