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소리축제가 도의회에서 도마위에 올랐다.
도의회가 소리축제의 전반적인 문제점 지적과 함께 획기적인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2일과 3일 열린 도정질문에 따르면 올해까지 99억원을 투자, 3차례 치른 소리축제는 행사진행의 미숙, 독선적인 운영, 엉성한 프로그램 등으로 예산낭비를 초래했다는 것.
또한 중심테마가 없고 축제기간이 지나치게 길어 사업타당성이나 효과 등에서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20억원이 넘는 행사비가 지출된 반면 수입은 1억5천여만원에 불과했고 관객수도 해마다 큰 폭으로 준데다 외부 관광객 유치효과는 매우 적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예산투자에 비해 비효율적이라는 요지다. 이에 대해 강현욱 지사는 ”시스템운영 전반에 대한 획기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전북도가 이를 어떻게 개선할지 지켜볼 일이긴 하나, 도의회의 문제제기는 첫번째 대회 때부터 해마다 터져나온 지적들이다. 지금도 거의 같은 지적들이 또 다시 거론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다. 하지만 이 대회가 효율성면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정체성을 찾아가는 등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또한 인정해줘야 한다. 걸음마 단계를 막 뗀 상태에서 너무 채찍만을 휘두르는 것이 능사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회는 예비대회까지 포함하면 4차례를 치른 셈이니, 이제는 축소조정 등 내실화 방안을 깊숙히 검토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사실 소리축제는 판소리가 올해 유네스코에서 '인류구전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되기 전까지는 축소 또는 폐지까지 거론될 정도로 흔들렸다. 방만한 운영 등 대회 전반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그러다 판소리가 세계문화유산에 선정되면서 운신의 폭이 조금 넓어졌다.
판소리의 탯자리요 종가(宗家)로서 전북의 소리를 알리고 확산시키는데 소리축제를 활용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다. 이는 소리축제의 정체성과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어쨌든 소리축제는 조직위 스스로 인정했듯 행사운영, 교통문제, 초대권남발, 대중참여 프로그램의 부족, 홍보미흡 등 숱한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고 계속 간다면 도의회의 주장대로 내년 예산으로 올려진 20억원도 축소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이 행사를 해마다 할 것인지 2년마다 할 것인지를 포함, 전북도는 획기적인 개선방안을 제시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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