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이웃 사람들아, 산수 구경 가자꾸나. - 중략-
안개와 놀과 햇살로 채색된 빛나는 산수의 경치는 마치 수놓은 비단을 펼쳐 놓은 듯하다. 엊그제까지 검던 겨울의 들에 벌써 봄빛이 풍성히 넘치는구나.”
우리나라 최초의 가사(歌辭)작품인 불우헌(不憂軒) 정극인의 상춘곡(賞春曲)이 가무악극으로 만들어진다.
정읍시가 상춘곡의 문학적 텃밭으로서의 지역민 자긍심을 높이고 상춘곡의 배경이 되었던 칠보 일대를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음악과 춤, 극적인 요소가 어울어진 가무악극 제작에 나섰다.
내년 3월 공연 무대에 올릴 이 작품을 위해 정읍시는 상반기 중에 대본 및 작곡, 편곡 등을 마치고 하반기에 공연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정읍시는 그동안 백제가요 정읍사(井邑詞)를 소재로 한 가무악극 정읍사가 전국 순회공연 등을 통해 많은 호응을 얻었던 만큼 내년 3-5월중에 '가무악극 상춘곡'도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공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춘곡은 정극인이 수양대군이 조카인 단종의 왕위를 빼앗자 벼슬을 버리고 처가인 당시 태인현(현 칠보면 무성리 원촌마을 일대)에 은거하면서 그윽하고 아름다운 봄정경과 소회를 노래한 작품. 우리나라 가사문학의 백미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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