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에 있는 나를 끌어내야 돼요. 조금 어색해도 내 안에서 나를 찾고, 찾아내고야마는 당당한 과정이죠.”
재즈댄스를 하다보면 뻔뻔해진다. 없던 의욕도 생기고 자신감도 생기는 것을 보니 뻔뻔해진다는 표현보다 변한다는 말이 더 어울릴 지도 모른다.
조금 더 높이, 조금 더 아름답게. 그리고 조금 더 자유롭게. 재즈댄스를 시작한지 이제 막 두달째 접어든 원광대 평생교육원 재즈댄스반 학생들. 재즈댄스 안에 숨어있는 오묘한 맛을 알기엔 아직 이르지만, 신나는 음악에 맞춰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생생한 웨이브를 살려내는 풋풋한 춤꾼들이다.
지도교수 박순옥씨(35)는 평생교육원이 있는 전국 1백46개 대학 중 최초로 재즈댄스 자격증을 받을 수 있는 지도자과정을 개설했다. 현대무용을 전공한 그가 재즈댄스를 주목한 이유는 워낙 자유로운 춤추기를 좋아해서다. 재즈댄스 안에 흐르는 자유분방함과 형식과 패턴을 익히고 나면 애드리브를 즐길 수 있는 뜨거운 열정이 그를 강하게 이끌었기 때문이다.
몇 년전부터 일기 시작한 재즈댄스 열풍은 정작 재즈의 기본 정신인 자유로운 춤추기와는 거리가 먼 듯 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재즈댄스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새로운 발견에 기뻐한다. “지독한 몸치라 유연성과 박자감각을 키우기 위해 시작했다”는 스물다섯의 노랑머리 청년은 허리를 굽혀 손을 뻗으면 무릎까지만 닿을 정도로 뻣뻣했지만 이제는 바닥까지 닿는다며 만족해 한다. 어떤 여대생은 재즈댄스를 시작한지 8개월만에 10kg을 감량하기도 했단다.
재즈댄스에 대한 오해도 많다. 취미로 시작해 7년째 재즈댄스를 하고있는 김경열 매니저는 “한국의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로 인해, 재즈댄스가 섹시한 춤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간혹 파트너와 함께하는 스포츠 댄스로 착각하고 찾아오는 ‘응큼한(?)’아저씨들도 있다.
재즈댄스반의 대부분 수강생들은 직장여성들이다. 스트레칭을 통해 자세교정도 하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보면 스트레스도 풀린다. 헬스나 에어로빅은 힘들고, 여자라면 한번쯤 해보고 싶어하는 무용 대신 재즈댄스를 선택하기도 한다.
“재즈댄스 기본은 현대무용과 발레입니다. 지도자들에 따라 힙합의 성격이 더 묻어나는 등 나름대로의 특색이 있어 자기에게 맞는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해요.”
일반인들이 거리감을 느끼지 않고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재즈댄스는 힙합·라틴·펑키재즈 등 다양한 춤을 가미시켰다. 박교수가 말하는 재즈댄스 고비는 한달. 이쯤되면 흔히 말하는 ‘몸치’들이 마음대로 몸이 따라주지 않아 좌절하는 경우도 많고, 근육을 많이 사용하다보니 이곳 저곳 온 몸이 쑤실 때도 많다.
“어떤 동작이 안된다고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어요. 재즈댄스는 특히 즐기면서 자유롭게 저절로 흥을 느끼면서 하는 춤이거든요.”
재즈댄스의 매력은 ‘멋있는 것’. 거친 듯 하면서도 섹시하고, 힘이 넘치면서도 유연하다. 우리 몸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매력들을 다 쏟아낼 수 있는, 재즈댄스는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는 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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