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여성! 새로운힘]발해의 독특한 性풍습

 

작년 여름 늦은 밤 성매매 여성들에게 수첩을 나누어주기 위해서 홍등가를 돌았다. 매매업소가 밀집된 곳을 뒤집고 다니면서 보니 여기저기 유리창 속에서 얼굴만 내민 그녀들이 악어새처럼 위험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그런 우리들의 감정과는 달리 그녀들은 자기의 삶 속에서 자기의 몫을 당당하게 하고 있는 것처럼 익숙해 보였다. 성매매방지법를 위한 문화행사를 매년 하고 있지만 기억하는 사람은 몆 명이나 될까?

 

성을 팔고 사는 이유에서 이 세상의 수많은 가정이 파괴되었다. 이제는 새로운 여성 시대가 열렸다고 하면서 반대로 여성이 남성의 성을 사고 파는 시대가 된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현상에 마비되어 있는 우리들은 부끄러움을 느낄 양심마저 없는 것일까?

 

우리가 같이 살아보지 도 못했던 오랜 역사의 여러 가지 경經들을 통하여 우리는 주로 여성의 성이 억압되어왔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아주 사소한 곳에서는 더욱 자각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 놀라서 울부짖고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은 자기동생이나 딸이 혹은 누이가 성매매에서 일하다가 불에 타서 죽거나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소식이 뚝 끊겨졌을 때이다. 커다란 사건이 발생하여 생명에 위협이 느껴질 때 그때 조금 떠들다가 시들어지곤 한다. 그 외에는 성매매에 중요성을 인식하여 일하는 몇몇 사람들만의 일처럼 무관심하다.

 

우리의 역사 속에 발해의 독특한 성 풍습이 전해지고 있다.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맞이하면 그 남자의 부인과 자매들이 새로 들어온 여자를 독살하려 했으며 그 축첩을 서로 감시하고 용납하지 않았다. 그래서 인지 발해에는 홍등가나 축첩이 없었다고 한다. 또한 남자가 여자에게 무릎을 끓고 절하는 풍습이 있는 데 이러한 것은 측천무후 영향으로 보인다고 한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성매매는 없어져야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다. 일반 사람들은 성매매가 없어지면 성범죄가 더 심각해질 것이며 자연적 현상이라며 가만히 놔두면 될 것을 괜히 쓸데없는 일을 한다고 말한다. 그 사람들은 그러한 말로 스스로의 인성을 파괴시켜 버린다. 여성의 문제를 해결하면 남성의 문제뿐만 아니라 인류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많은 여성들과 상담을 한다. 여러 가지 문제 중에 가장 많은 것은 술 먹고 늦게 들어오는 것이다. 그래도 여기 까지는 그런 대로 살만하다고 한다. 그러나 바로 이어지는 것이 바람피우고 때리는 것이다. 여기 까지 이르게 되면 이 여성은 고통 속을 헤매다 끝을 보게된다. 그 끝은 이혼이다. 이것은 성문제의 한 단면처럼 보인다.

 

요즘 신종 문제는 한 걸은 더 나가 있다. 부인 의 이름으로 빚을 지고 다른 여자와 숨어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일들은 남성이 일으키는 문제처럼 보이지만 보이지 않은 곳에 성매매여성이 숨어있다. 남성들의 자각도 있어야 하지만 문제해결을 위하여 발해의 아녀자들처럼 여성들 자신이 스스로 직접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본다. 여성의 단결은 여성스스로를 살릴 뿐 아니라 남성과 세상전체를 살려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시대의 열린 여성과 지성인들은 어떤 세계의 역사 속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발해의 풍습을 되살려내어서 홍등가가 없는 나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홍등가 없는 나라만들기 운동본부 만드실 분 안 계십니까?

 

/양황 자윤(익산 여성의 전화 대표)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부尹대통령, 6시간만에 계엄 해제 선언…"계엄군 철수"

정부尹대통령 "국무회의 통해 계엄 해제할 것"

국회·정당우의장 "국회가 최후의 보루임을 확인…헌정질서 지켜낼 것"

국회·정당추경호 "일련의 사태 유감…계엄선포, 뉴스 보고 알았다"

국회·정당비상계엄 선포→계엄군 포고령→국회 해제요구…긴박했던 15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