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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고수대회 대통령상 수상한 박봉서씨

 

"북채를 잡으면 참 즐겁습니다. 북장단에 인생의 희로애락이 있거든요. 후학들과 함께 북과 소리의 멋과 맛을 알려나가겠습니다.”

 

최고의 고수를 가리는 고수대회 가운데 최고의 연륜과 권위를 자랑하는 제24회 전국고수대회에서 박봉서씨(59·광주 소정국악사랑방 대표)가 최고의 반열에 올라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28일 결선에서 김세미씨(도립국악원 창극단)와 흥보가·수궁가 눈대목으로 호흡을 맞춘 그는 창자가 믿고 의지할 수 있을 만큼 소리의 호흡을 잘 알고, 강약조절 등 연륜의 멋이 살아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머니(김복덕씨·77)가 소리를 좋아하셔서 북채를 잡게 됐다”는 그는 북을 처음 잡았던 지난 1995년까지 이용원을 운영하며, 광주미용협회장 등을 지낸 이발사였다. 20여년간 천직으로 알았던 가위를 버리고 북채를 집어든 그는 "머리를 깎는 것보다 북장단을 맞추는 일이 훨씬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동안 조상현 명창(66·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예능 보유자)으로부터 보성소리를 익혔고, 김성권 명인(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보유자)를 쫓아다니며 악착같이 북을 배웠다.

 

전국고수대회 도전은 올해로 세 번째. 지난해에는 박자를 놓쳐 대명고수부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지난 1997년 일반부 장원을 차지했던 이력이 있다. 또 2년전 서울전통국악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던 '소리꾼이 알아주는 고수'였다. 그리고 내일모레면 환갑인 그이지만 어머니 앞에서면 소리와 북 장단을 스스럼없이 뽑아내며 재롱을 떨고, "어머니의 칭찬과 꾸중 덕분에 오늘 같은 날이 왔다”고 말하는 '효자'다.

 

최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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