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푸른물에 징·검·다·리’(전라도닷컴)는 섬진강변 진뫼마을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인터넷 전라도닷컴에 연재하며 네티즌들을 울리고 웃겼던 김도수씨(46)의 글을 모은 산문집. 책장을 넘기다보면 아련한 추억과 멀리 떠나간 ‘깨복쟁이 친구들’, 흘러간 옛 일들이 한 발 두 발 징검다리를 건너온다.
오래 전에 모 청사의 신축건물 준공기념 표지석으로 끌려간 허락바위를 찾기 위해 벌인 ‘투쟁사’나 당숙 집에서 새마을담배 한 갑 건네주고 하던 까까머리 이발, 80년대 초반 14인치 흑백텔레비전에 얽힌 한바탕 소동, 고사리 끊어 동생이 초등학교 졸업식에 입을 점퍼를 사온 누나 등 중년의 남성인 저자가 풀어내는 ‘전라도식 수다’는 섬진강 물빛처럼 아름답지만 쓸쓸하고, 섬진강을 타고 뛰노는 물고기들처럼 경쾌하다.
푸른 안개가 낀 섬진강을 담은 책표지도 그렇지만, 책장을 넘기면 하얗게 눈이 쌓인 장독에서 막 꺼내 놓은 싱건지 한 사발은 가슴 깊은 곳부터 시원하다.
박남준 시인은 책 끝머리에 ‘강가의 작은 마을을 지키는 징글징글한 사랑의 이야기가 여기 있네. 여기 불이 꺼진 마을에 다시 들어와 따뜻한 불을 밝힌 사람이 있네’라고 소개했다.
전남 광양에 살고 있는 저자는 고향인 임실 덕치면 장산리 진뫼마을을 떠난 지 12년 만에 고향집을 다시 사서 주말마다 가족들과 농사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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