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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금강문고 부도, 출판ㆍ서점계 충격

 

전북지역 대표적인 인문·사회과학 서점이었던 전주 금강문고(대표 송연희)가 지난 2일 제일은행 전주지점에 돌아온 2천9백만원 상당의 가계수표를 막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서점가와 출판가에 파장이 일고 있다.

 

한국출판영업인협의회(회장 홍동수)는 지난 10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고하고, 지난 12일 금강문고 부도에 따른 매장 재고 물품들을 반품 처리했다.

 

금강문고는 2001년 2월 20년간의 전주 관통로 시대를 접고, 신흥 주택지역인 전주 서신동 주택가로 이전했다가 다시 지난해 11월 송천동에 3층 130평 규모로 확장 이전, 종합매장으로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사회과학 서적뿐만 아니라 컴퓨터 관련 도서와 소설 등을 들여놓으며 활로를 찾았지만, 적자를 거듭하다 결국 폐업에까지 이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건물 준공과정에서 누적된 부채와 잇따른 경기불황으로 인한 재정 적자가 원인.

 

금강문고는 이념과잉의 시대인 80년대 초, 세상을 바꾸는 해답을 찾고자 길거리로 나선 젊은이들에게 지식과 사상의 샘물을 퍼주던 지성의 전당. 지난 2001년 폐점한 새날서점과 함께 386세대의 자존심을 안고 인문·사회·과학 전문서점으로 이름을 알려왔다.

 

시대적 상황의 변화로 어려운 여건이 지속됐지만 나름대로 사회과학서점의 명맥을 유지해왔던 금강문고의 부도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내 서점가와 출판·문학가는 큰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서점관계자들은 대부분 “적자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강서점의 부도는 남의 일이 아니다”며 불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올해 초 도내 서점가는 기존 대형서점들의 분점과 확장이전, 신규 대형서점들의 개장 등으로 출판·서점 업계의 신 부흥기를 예고했지만, 책을 읽지 않는 문화풍토 확산과 잇따른 경기불황, 서점간의 경쟁 등으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학생과 진보적 지식인들이 사회운동에 관한 이론적 뒷받침을 할 수 있도록 토양을 제공해온 곳이었다”며 안타까움을 말한 전북작가회의 김용택 회장은 “서점들의 잇따른 도산을 막기 위해서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최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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