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나는 나를 ‘전쟁시인’이라고 소개해 왔어요. 전쟁과 나를 소재로 한 존재문학을 해왔다면, 이제는 시간도 흐르고 여유도 생겨 생활 주변으로 시선을 돌리려고 합니다.”
“여태 묵혔던 작품들을 세상에 내놓고 69수를 마무리하고 싶었다”는 이목윤 시인(69)이 네번째 시집 ‘지리산 연가’를 펴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60년 공병 소위로 임관해 근무하다 훈련 중 부상을 입게 된 이씨에게 전쟁은 비켜갈 수 없는 작품의 중요한 소재. 그동안 발표해 온 세 권의 시집에서 전쟁에 대한 날카로운 고발을 담았다면 이번 시집에서는 80·90년대 썼던 자연주의와 낭만주의 시들을 엮었다.
“예전에 썼던 시들을 골라내고 손질하는 게 더 어렵더군요. 소설가를 꿈꾸며 공부했던 영향인지 시가 비교적 숨이 길어요.”
‘지리산 연가’ ‘영동기행’ 등 이씨는 주로 연작시들을 내놓았다. “한 편 가지고는 성이 안 풀린다”고 말하지만, 모두 대상에 대한 끈질긴 관찰과 고민 끝에 탄생한 작품들이다.
2000년 이후 작품들은 12월쯤 발표할 계획. 단편소설집도 준비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 영혼은 결국 하나”라고 말하는 시인은 “내가 어디로 귀의할 것인가”라는 인생문제를 담은 시를 쓰고싶다고 했다.
전주대 국문과를 졸업한 이씨는 90년 ‘월간 한국 시’를 통해 등단했다. 한국예술총연합회장상과 한국전쟁문학상·전북예술상 등을 수상했고, 한국문인협회 이사와 한국전쟁문학회 이사, 문예가족·두리문학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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