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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봉의 '영화ㆍ영상산업 바로보기' 전주시청서 열려

 

‘영화 필름이 장식된 밀짚모자를 기억하십니까?’

 

국제영화제를 개최하고 영상산업도시를 꿈꾸는 전주시 공무원들의 '영화와 영상산업 바로 보기'.

 

영화가 '왜', 영상산업은 또 '왜' 중요한가라는 물음에 영화평론가 하재봉씨(47)가 유쾌한 답변으로 하나 둘 궁금증을 풀어헤쳤다.

 

그의 강연은 시청과 구청, 동사무소 직원 3백여명이 청원조회 참석을 위해 모인 자리에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1일 오전 9시 전주시청 강당.

 

영화나 영상분야에 적을 둔 공무원은 아니더라도 영상도시를 지향하면서 한번쯤은 '영화, 영상 마인드'를 고민해볼 만한 전주시 소속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

 

지난 60년대 후반 '사치'로 여겨졌던 영화가 70년대 들어서는 TV에 밀려 고전을 되풀이하다 최근 다매체시대에 오히려 양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점에 하씨는 주목했다.

 

그는 "상영이 끝나고 난 영화 필름이 창고에 보관하기도 귀찮은 애물단지로 취급받거나 밀짚모자 장식품으로 쓰였던 시절을 뒤로 한 채, 영화는 현재 영상 산업의 핵심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는 변하지 않았지만, 영화를 중심으로 삶이 바뀌면서 놀라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영화는 바로 극장 안에서의 일시적인 흥미나 만족으로 부터가 아닌 관객 스스로 삶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는 것. 그래서 '영화는 예술'이라는 그의 설명이다.

 

그는 "캐릭터와 게임 등 다양한 컨텐츠와 연계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화는 앞으로 더 산업적인 경향을 띨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며 "영화 산업은 커지고 모든 산업 질서도 영상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영화가 지나치게 상업적인 측면을 강조하면 관객으로부터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영화는 상업성에 치우친 블록버스터만으로는 채워질 수 없다"고 못박은 뒤, "새로운 요소를 가미하지 않고는 흥행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실험정신을 지향하는 인디영화 등 다양한 시도와 병행될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날 강연을 들은 전주시 정보영상과 김미정 과장은 "주무 부서 외 다른 소속 직원들에게도 '영화와 영상산업이 왜 중요한지'를 다시한번 일깨워주는 의미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안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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