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문화광장]함상원 대금 독주회 오늘 소리문화의 전당

 

판소리나 산조처럼 흥겹지도 않고 구슬프지도 않지만 언제 들어도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정악(正樂)이다.

 

미동거리는 고요함. 정중동(靜中動)의 미학이 살아 숨쉬는 대금이 단아함과 기품을 뽐낸다.

 

3일 저녁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함상원 대금 독주회’.

 

부산 출생으로 우석대를 졸업한 함상원씨(32)는 전주시립국악단 단원. 독주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작 대금을 전공했으면서도 그 깊이를 최근에서야 깨닫게 됐죠. 올해 꼭 독주회를 갖기로 마음을 먹고 지난 4월부터 준비해왔어요.”

 

첫 무대치고는 곡의 선택이 대담하다. 관악영산회상 8곡을 내리 연주하기로 한 것이다. 연주시간만 45분.

 

“영산회상은 곡이 끝날 때마다 쉬는 게 보통이죠. 아마 도중에 멈추지 않고 전곡 연주에 도전하는 것은 전북에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어요.”

 

첫 독주회인데다 쉼없이 연주하는 부담감 탓일까. 친구, 동료들이 그와 호흡을 맞춘다.

 

고향 친구인 부산시립국악단의 김경수씨(피리), 동료인 전주시립국악단 악장 장준철씨(장구)와 오정무씨(해금)가 가세한다.

 

“영상회상은 전공자들 조차 생소한 곡이죠. 궁중에서 무용 반주곡으로 사용됐지만, 절제미가 강조되다 보니 다소 무겁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한결같이 느짓하고 담백하다 못해 심심하게 느껴지지만 한가로움 속에 느림의 미학과 진중함이 다가온다.

 

피리 장구 해금 등과 조화를 이룬 이번 대금 독주회는 색다른 전통 선율을 전해줄 것이라며, 그는 기대에 부풀어있다.

 

영산회상(靈山會相)은 궁중에서 즐기던 풍류음악으로 상령산, 중령산, 세령산, 가락제지, 삼현환입, 하현환입, 염불환입, 타령, 군악 등 9곡으로 되어 있다. 영산회상에서 하현환입을 뺀 8곡을 향피리 중심의 관악곡으로 편성한 것이 바로 관악영산회상이다.

 

안태성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부尹대통령, 6시간만에 계엄 해제 선언…"계엄군 철수"

정부尹대통령 "국무회의 통해 계엄 해제할 것"

국회·정당우의장 "국회가 최후의 보루임을 확인…헌정질서 지켜낼 것"

국회·정당추경호 "일련의 사태 유감…계엄선포, 뉴스 보고 알았다"

국회·정당비상계엄 선포→계엄군 포고령→국회 해제요구…긴박했던 15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