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추상적인 표현과 움직임에 대해 관심이 많았어요. 그동안 작업이 움직임에 대한 연구를 중심으로 했다면, 이번 무대는 극적인 요소가 강조된 이미지 작업입니다.”
제7회 서울세계무용축제 ‘젊은 무용가의 밤’에 초대된 김윤정씨(28). 전북대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하고 99년 네덜란드 유학을 떠났던 그는 지난 3월 귀국, “그동안 공부했던 것들을 집약해서 펼쳐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보통 죽음은 ‘끝’으로 인식되지만, 반대로 죽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내적인 시작과 시도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생각들을 시간과 공간의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풀어놓은 것이지요.”
출품작은 ‘죽은 사람들부터 오는 죽은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2일 오후 4시 자유소극장)’. 2002년 네덜란드에서 초연했던 작품이지만, 국내 무대를 위해 새롭게 각색했다. 일상적인 제스처를 추상적으로 발전시켜 안무를 구성했고, 전북대에 재학 중인 후배 무용수 5명과 함께 프로젝트 형식으로 팀을 구성했다.
“무거운 분위기지만, 반복 동작이 많고 설명적 요소가 강해 크게 어렵진 않을 것”이라고 소개한 김씨는 “공연장 좌석 배치 등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공간이라서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유럽무용개발센터와 비엔나 임펄스 무용 페스티벌에서 공부한 김씨는 ‘비의 사례’ ‘마지막 저녁’ ‘색다른 등장’ ‘순전히 허구’ ‘그보다 적은’ 등 진지한 시각이 살아있는 안무로 독일과 네덜란드, 미국 등에서 공연해 왔다.
10월 2일부터 22일까지 13개국 41단체(해외 19단체)가 참여하는 서울세계무용축제는 예술적인 춤과 대중적인 춤, 전통적인 춤과 현대적인 춤이 공존한다. ‘젊은 무용가의 밤’은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는 30세 미만의 젊은 안무가들이 참여하는 재기발랄한 정신과 신선한 안무가 있는 기획.
공모를 통해 전국에서 선발된 8명의 참가자들을 통해 한국 무용의 미래를 짐작할 수 있다. 이 무대를 통해 2005년 ‘리틀 아시아 댄스 네트워크’ 한국 대표가 선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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