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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살리면서도..." 전북서예대전 행서부문 대상 김경란씨

대상을 수상한 김경란씨의 '대주오수중기일' ([email protected])

 

제15회 전라북도 서예대전에서 ‘대주오수중기일’을 출품한 행서부문 김경란씨(40·전북 부안변산중 교사)가 대상을 차지했다.

 

우수상은 해서부문 김대영(68·전북 익산 모현동) 예서부문 유은주씨(39·전북 전주 효자동)가 수상했다.

 

전북서예대전을 주최한 사단법인 한국서예협회 전북지부(지부장 윤점용)는 11일 전주대 체육관에서 열린 심사 결과 총 3백93점 중 2백78점을 입상작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전체적으로 좋은 작품들이 많이 출품됐으며, 특히 예서와 전서부문에서 작품 구도와 전통을 잘 지키면서도 창의성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았다는 것이 심사위원회(위원장 박정명, 위원 김효순 국승권 조윤숙 이승숙 이수영)의 평가. 심사위원들은 “성급하게 공모전에 출품하는 것보다 많은 습작으로 필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서와 행서부문의 경우 기본기에 충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에 선정된 김씨의 수상작은 힘이 있고 호방한 기운이 특징. 박정명 심사위원장은 “기초가 튼튼하고 글씨에서 고전을 열심히 공부한 흔적이 보인다”며 서예가로서 장래가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우수상 수상작 김씨의 ‘동교별업’과 유씨의 ‘이규보 시’ 역시 전통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적 조형성이 들어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서예대전은 한글(29점) 전서(65점) 예서(74점) 해서(46점) 행초서(87점) 문인화(85점) 현대서예·전각(7점) 등 7개 부문에서 지난해 보다 50여점이 늘어난 3백93점이 출품됐다. 서예인구는 줄어드는 반면 공모전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전북서예대전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윤점용 지부장은 “대회 규모와 기량은 늘었지만, 한글 부문과 현대서예·전각에 대한 기피현상 등으로 부문별 불균형 현상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수상작 전시는 11월 13일부터 18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며, 시상식은 13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다음은 각부문 입상자.

 

△ 대상 김경란(행서) △ 우수상 김대영(해서) 유은주(예서) △삼체상 고석교, 구정회, 권혜영, 김용순, 김주택, 김진아, 박명자, 박해숙, 박현순, 서규섭, 송채윤, 양춘희, 오경숙, 이귀백, 이유경

 

△ 특선 박은희 임미옥 정미숙 홍성복(한글) 강옥희 고영애 김용옥 김운호 김진아 박정선 이예숙 이종산(전서) 권기호 소성길 이순희 이은상 이화구 정조훈 정혜리 최무 최영순(예서) 김교평 박연심 안유미 임봉자 함현동(해서) 강종월 박균철 송현숙 신용현 이혜숙 조천형 최남규 최영식 홍성우(행서) 권윤희 김길남 김선희 소병도 송현옥 신보아 양영용 장우균(문인화)

 

대상 수상 김경란씨

 

“이제 막 시작한 행서로 상을 타게돼 부족함이 많습니다.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한 작품으로 대상을 받게 돼 부끄럽습니다.”

 

제15회 전북서예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경란씨(40·전북 부안변산중 교사). 수상작 ‘대주오수중기일’은 남성적이고 활기차게 쓰려고 노력한 작품이다.

 

“중하 김두경 선생님은 획 하나를 긋더라도 제대로 된 서예기법을 중시하는 분이에요. 무리하게 기교를 부리는 것 보다 선생님의 가르침을 따르려고 노력합니다.”

 

영어교사인 김씨는 변산중 부임 전 재직했던 전주 솔빛중에서 동료교사들과 취미로 서예를 시작했다. 붓을 잡은 지 4년 만에 큰 상을 받게된 김씨는 “전서와 예서, 해서 순으로 글씨를 단계적으로 공부한 것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예는 단순하게 기술 익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정신적인 측면을 이해하지 못하면 제대로 쓰지 못하기 때문에 평소 사물 하나를 대하더라도 정성을 다하려고 합니다.”

 

그는 고전 법첩의 글씨체를 꼼꼼하게 익혀 이를 창의적으로 활용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중국 고전과 철학적인 한시, 한문 등에 대한 공부도 틈틈이 하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 고상하게 보이던 서예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이제 알게됐어요. 욕심 부리는 것보다 성실한 자세로 배워나가고 싶습니다.”

 

그는 서예의 깊이는 정신적인 것에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서예의 매력을 알고 서예가 대중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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