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다가서고 싶지만 쉽게 들어갈 수 없는 ‘신의 낙원’. 작가에게 예술이란 그런 것이다.
서양화가 이아연씨(34)가 네번째 개인전 ‘신의 낙원’을 열고있다. 판화와 서양화를 번갈아가며 개인전을 열어온 그는 단순화된 형상 속에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은 서양화를 내놓았다. 4년만의 전시다. (5일까지 전주경원아트홀)
“저한테 그림 그리기는 살기위한 작위적인 몸부림입니다. 2∼3년 동안 작업을 양껏 하지 못해 내부에 억눌림이 있었는지, 강렬하게 분출된 것 같습니다.”
‘신의 낙원’에서 떠오르는 따뜻함과 평화로움 대신 그는 힘있는 붓의 터치로 차분하면서도 강한 느낌을 전한다. 바다가 아닌 황량한 벌판 위를 항해하는 배를 통해 힘든 세상살이를 이야기하고, 많은 유혹 속에 빠진 현실과 자아의 두 얼굴을 대조시켰다. ‘신’을 빌렸지만, 결국 사람이야기다.
“언어 이전의 몸짓의 시대, 그 시대가 어쩌면 현실과 예술의 치열한 현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과거 원시적인 형상들에서 아직도 고갈되지 않는 예술적인 풍요로움과 에너지를 찾는 것이지요.”
이번 전시에서 그는 원시인들이 삶의 바람을 담았던 암각화를 끄집어냈다. 동굴벽화에 그려졌던 형상들을 모티브 삼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배경으로 채워넣었다. 금색 안료와 펄, 모래 등을 섞어 ‘신의 낙원’이라는 신성함을 상징하면서도 마티에르 효과를 얻었다.
전북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 전북판화가협회·지속과 확산·플라스틱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