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풍경과 자연을 담아온 김동수 백제예술대 영상문예과 교수(57)가 다섯번째 시집 ‘겨울 운동장’을 펴냈다.
세상의 순간적인 인상이나 정서가 표출된 그의 시 속에는 희생과 편안함, 넉넉함이 공존하고 있다.
‘시장 어귀에서 / 한 노파가 시들어 가고 있다’
시장에서 푸성귀를 파는 할머니의 고단한 일상은 모성적 이미지를 구체화시키고 있다. ‘열매를 다 키운 나무는 / 잎을 다 떨구고도 / 슬프지 않다’는 ‘나무에 대한 생각 5’ 역시 모성성을 담고있다. “어머니 영전에 이 시집을 바친다”는 김교수의 시는 결국 ‘모성성을 향한 여로’다.
‘동심이 살아있는 유토피아’는 이번 시집의 또다른 공간이다. 유토피아에 대한 그리움은 과거를 향하고 있으며, 숭고하지만 허름해진 모성성과 대비되고 있다.
배한봉 시인은 “과거, 즉 유토피아적 공간을 통해 고통과 슬픔이 혼재하는 현재의 삶을 치유하고 회복하려는 시인의 의지가 잠재되어 있다”고 평했다.
‘겨울 운동장’에는 서술보다 이미지 위주 묘사의, 맑고 잔잔한 사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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