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빛깔도 냄새도 없이 순연한 그대로 모두를 보듬고 쓰다듬고 어루만지며 함께 갔지요. 헌데 요즘은 막막하네요. 썩은 것들이, 색깔도 분명치 않거나 온갖 화학적인 빛깔로 범벅된 것들이, 내 길을 막고 있으니까요.’
미술로 환경의 생명력을 지켜온 작가들이 올해는 물의 '한숨'을 들었다. 10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숨-물의 노래 물의 한숨 展’.
‘바위야! 너희는 어디서 뽑혀 이 곳에 왔니?’라며 바위 앞에 돋보기를 들이대는 작가들은 서양화, 동양화, 조각, 영상, 사진 등 장르의 매체와 재료의 경계 없이 설치위주의 다양한 작업으로 환경 지킴이 역할을 해낸다.
흘러가는 물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는 전시장에는 전주천의 갈대와 들풀, 물과 흙, 돌이 소박한 아름다움을 전하기도 하고, 반대로 화장실 변기와 샴푸, 린스가 환경 오염을 경고하기도 한다.
물 위에 유년시절 추억을 흘려보내는 작가들도 많다. 오색 나비와 잠자리를 모빌처럼 걸어놓거나 어려서 가지고 놀던 장난감들을 벽면에 설치했다.
환경을 주제로 만난 작가들은 박부연 임택준 최영문 심홍재 김삼렬 최춘근 송상민 전량기 이경태 차유림 진창윤 한숙 김성호 정하영 김윤숙 김성헌 임승한씨. 환경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듯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환경전은 젊은작가들의 참여가 의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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