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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설날] 또다른 즐거움 스크린 여행

몇 년에 한 번 올까말까한 환상적인 ‘징검다리’ 연휴다.

 

올해 공식적인 설 연휴는 8일부터 10일까지. 그러나 주 5일 근무제를 실시하는 ‘좋은 회사’라면, 5일부터 13일까지 직장인들에게는 꿈만 같은 9일간의 장기 연휴가 주어진다.

 

황금 같은 휴식에 여행 한 번 다녀오지 않을 순 없다. 떠나자, 스크린 속으로!!

 

아무리 바빠도 명절만큼은 가족과 함께. 관람 등급도 전체 관람가인 ‘말아톤’(감독 정윤철)과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감독 브래드 실버링)이 기다리고 있다.

 

스무살 자폐아 청년의 연기를 완벽하게 해내는 조승우와 1인 3역 연기가 돋보이는 짐 캐리. 두 영화를 빛내는 것은 바로 배우들의 힘이다.

 

광고 카피를 줄줄 외우면서도 동생에게 깍듯한 존댓말을 쓰고, 음악만 나오면 아무데서나 막춤을 추는 자폐증을 가진 초원(조승우). 엄마 경숙(이미숙)은 초원에게서 마라톤 서브쓰리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훈련에 들어간다.

 

초원은 달리는 동안 세상과 소통한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꼼꼼한 연출력, 조승우와 이미숙의 뛰어난 연기는 영화를 뛰게 만들고 관객들의 심장도 같이 뛰게 만든다. 따뜻한 웃음과 뭉클한 감동이 부모와 자식 간의 거리를 좁혀준다.

 

짐 캐리가 주연한 영화 대부분은 실사이면서도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을 준다.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도 마찬가지. 변화무쌍한 표정연기와 만화같이 과장된 연기는 짐 캐리만이 보여줄 수 있는 무기다.

 

화재로부터 부모님과 집을 한꺼번에 잃은 세 남매 바이올렛, 클라우스, 써니는 엄청난 유산을 상속받게 됐지만 성인이 되기 전까지 한 푼도 사용할 수 없다.

 

아이들은 후견인이 되어줄 먼 친척 올라프 백작은 아이들의 유산을 노리고 있는 비열하고 사악한 인물. 올라프 백작은 계속해서 다른 사람으로 변장해 가며 세 남매를 위협한다.

 

명절이라도 데이트는 계속 되어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극장 나들이는 연인들의 필수적인 데이트 코스.

 

내 남자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은 두 편의 영화 ‘B형 남자친구’(감독 최석원)와 ‘클로저’(감독 마이크 니콜스)가 있다. 한 명은 너무 뻔뻔해서 이렇게 살지 말라고, 다른 한 명은 너무 멋있어서 이렇게 좀 되어보라고. 여자친구들의 무언의 압력이다.

 

전국의 B형 남자들을 긴장시킨 영화 ‘B형 남자친구’. 멋있지만 이기적인 B형 남자와 사귀어 본 여자들이라면 이동건이라도 손사래를 칠 지도 모른다.

 

카드 빚에 쪼들리는 영빈(이동건)을 위해 적금통장까지 내놓는 하미(한지혜)는 선물한 장미꽃을 되팔거나 백화점 경품권으로 옷을 사주는 등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영빈에게 상처만 받고 헤어질 것을 결심한다. 실제 B형인 최석원 감독의 7년 간 연애 경험담이라서 더욱 기대된다.

 

사랑의 미묘한 심리상태가 녹아있는 ‘클로저’에는 피플(People)지가 선정한 ‘살아있는 가장 섹시한 남자’ 주드 로가 있다.

 

런던의 도심 한복판, 신문사에서 부고 기사를 쓰고있지만 소설가가 되는 게 꿈인 낭만청년 댄(쥬드 로)은 횡단보도에 마주선 스트립댄서 앨리스(나탈리 포드만)를 보고 첫 눈에 반해 동거를 시작한다. 그녀의 인생을 글로 써 소설가로 데뷔한 댄. 그러나 책 표지 사진을 찍기 위해 만난 사진작가 안나(줄리아 로버츠 분)와도 첫 눈에 반하게 된다. 다시 올 수 없을 것 같았던 사랑, 댄과 안나, 앨리스 모두 혼란에 빠지게 된다.

 

속이 시원해 지는 영화를 보고싶다면 ‘피닉스’(감독 존 무어)와 ‘콘스탄틴’(감독 프랜시스 로렌스)을 권한다.

 

고비 사막을 배경으로 하는 재난영화 ‘피닉스’. 고비사막에 추락한 항공기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10명. 비상식량과 물은 한달 남짓 버틸 수 있을 정도만 남아있다. 엄청난 일교차와 살인적인 모래 폭풍이 위협하는 고비 사막에서 항공기 설계자 엘리어트(지오반니 리비시)는 사고난 비행기 잔해로 새 비행기 만들것을 제안한다.

 

인간의 형상을 한 혼혈 천사와 혼혈 악마가 존재하는 세상. 그들을 구분하는 능력을 타고난 존 콘스탄틴(키아누 리브스)은 천국과 지옥의 경계를 넘나들며 세상에 존재하는 악을 지옥으로 돌려보내기에 나선다.

 

키아누 리브스를 기용한 감독은 ‘매트릭스’와 유사한 분위기로 끌고가려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퇴마사로 변신한 키아누 리브스는 어색하기만 하다. 인류 구원에 나선 콘스탄틴이 줄담배 탓에 폐암 말기로 선고받게 된다는 설정은 더 ‘쌩뚱맞다’.

 

 

로맨틱한 것도, 편안한 것도, 거대한 스펙터클도 싫다?! 이 영화는 개봉 전 부터 벼르고 벼른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때 그 사람들’(감독 임상수)과 ‘공공의 적2’(감독 강우석). 한석규, 설경구 등 출연진의 이름만으로도 ‘땡기는 영화’다.

 

10·26 사태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 ‘그때 그사람들’은 정치적 논란에 휘말려 정작 영화 자체의 완성도에 대한 이야기는 뒷전이 됐다. 궁정동 만찬에서 벌어졌던 박정희 대통령 저격 사건을 긴박하게 담아낸다.

 

박정희 대통령의 여성 편력을 암시하는 윤희 어머니 대사, 박정희 대통령 장례식 장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박지만씨의 당시 모습 등 논란이 될 만한 몇몇 장면은 주의깊게 봐야할 듯.

 

그동안 지독한 냉소주의를 보여줬던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블랙 유머로 민감한 소재를 넘어서려 한다. 한석규와 백윤식 등 스타들의 출연만 없더라면 다큐멘터리와 구분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평도 있다.

 

‘강동서 강력반’ 형사 강철중(설경구)이 갑자기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검사로 승진했다. 그러나 여전히 다혈질이고, 컵라면을 먹으며 잠복을 일삼는 ‘형사형 검사’다.

 

‘공공의 적2’에서 ‘공공의 적’은 정경유착을 이용해 돈을 해외로 빼돌리는 경제사범 한상우(정준호)다. “버러지 같은 인생”이란 말을 함부로 내뱉고 다니지만, 상우는 아버지가 큰 아들만 싸고도는 바람에 나름대로 상처받고 자란 열등감의 소유자다. 상우의 뒤를 쫓던 철중은 외압으로 인해 상부로부터 수사 중지를 명령을 받게된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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