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관계만 있으면 인정도 의리도 헤아리지 않는 사람이나 아내를 미끼로 목적을 달성하려는 사람에 비유하는 말이다.
<근원설화>근원설화>
예전에 한 이름난 지사 (地師 ·地官)가 있어 그가 잡아 준 명당은 예외 없이 그의 말대로 맞아들었다. 그러나 그 지사는 백 냥을 주면 백 냥 값어치에 해당한 명당을 잡아 주고 천 냥을 주면 천 냥 값어치에 해당한 명당을 잡아 줄 뿐 친분이나 인정은 일체 헤아리지 않았다. 그런 일을 잘 아는 이웃마을 최씨가 한 꾀를 생각하고 그를 찾아가 말하기를 “내가 가난하여 명당에 대한 보수를 마련할 수가 없으니 나의 선친 묘소로 명당을 하나 잡아 주어 내 재산이 늘거나 자식들이 장차 벼슬을 하게 되면 우리 식구가 먹고사는 것 이외의 재산은 몇 천 냥이고 몇 만 냥이고 모두 지사에게 갖다 줄 터이니 나를 믿고 명당 한 자리만 잡아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지사가 한참 망설이더니 말했다. “만일 명당을 외상으로 잡아 준다면 하루에도 수백 명씩 찾아올 것이니 그것을 어떻게 감당하겠소. 돈이 없으면 차라리 다른 성의라도 보인다면 모르지만”.
지사가 다른 성의라도 보이라고 한 것은 최씨의 부인이 미인으로 소문난지라 은근히 그것을 의식하고 한 말이었다.
“성의라고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면 무슨 일이든 하겠으니 말씀해 주시오”
“성의가 있다면 내가 무슨 말을 한들 탓하지 않겠지요” “그러구 말구요 맹세합니다” “별 힘든 일도 아니지만” “어서 말씀해 주십시오” “부인께서 내집에 와서 정성을 드리고 가면 명당 한 자리 잡아 드리겠습니다”
최씨는 그 말의 뜻을 바로 알아차리고 망설일 것도 없이 “시일만 정해 주면 내가 그날 보내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우리가 자식을 여럿 두었으니 자식이 잘 되면 우리가 잘 되는 일이므로 그 일을 죄스럽게 여기지 말고 우리와 자식을 위해 하룻밤 정성을 들이고 오라고 부탁했다. 아내는 당신이 원하는 일이면 별 수 없다고 했다.
그런 다음 최씨가 곰곰히 생각하니 지사 그놈이 돈의 액수에 따라 명당을 잡아 주는 놈이니 하루 저녁 값을 얼마를 칠지 모르지만 만일 백 냥을 친다 해도 큰 명당을 잡아 주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씨는 다시 아내에게 그 지사에게 얼마 값이의 명당을 잡아 주겠느냐고 물어보아서 만일 백 냥 정도라면 금후 정성을 몇 십번 몇 백번이고 더 드릴테니 가장 좋은 명당을 정해 달라고 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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